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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빛’ 김석훈의 재발견!
14일 종영한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 연출 노도철)은 김석훈을 재발견했다. 반듯한 이미지의 송편집장이란 배역이 김석훈과 잘 어울렸다. 연기가 자연스러워 김석훈이 송승준 같고, 송승준이 김석훈 같기도 했다.

처음에는 출생의 비밀로 인해 처지가 완전히 바뀐 김현주와 이유리, 이 두 여자로 극을 끌고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갈수록 송승준 역의 김석훈이 눈에 들어왔다.

송승준은 박력이 없는 남자다. 게다가 까칠한 면도 있었다. 훤한 미남이기는 하지만 유유부단해 보이는 이런 남자는재미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시청자들이 ‘송편’에 흠뻑 빠졌다.

이유는 잘 생긴 남자가 줏대가 제대로 서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휘둘리지 않는다. 여자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해 용기가 없는 것 같지만 자신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히 지켜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낄만하다.

헌칠하게 잘 생겼지만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무난해 보이는 김석훈이 이 역할을 맡은 건 그야말로 맞춤캐스팅이었다.



극중에서 명석한 두뇌에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사채업자 큰손인 어머니를 둔 평범하지 못한 환경에서 그의 정중동 연기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 뒤바뀐 운명이라는 뻔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인물간 감정 흐름과 관계도를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이 점에서 김석훈은 크게 한몫했다.

극 중반 마음속으로는 한정원(김현주)을 좋아하지만 자신에게 강하게 접근해오던 황금란(이유리)에게 확실하게 선을 긋지 못해 우유부단해보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출판사내에서 간혹 보여주었던 까칠한 면도 갈수록 이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랑에는 순정을 지니고 있고,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한글과 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강화도의 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지금 살고 있는 삶’과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 사이에서 약간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었다.

1998년 SBS ‘홍길동’의 주인공을 맡아 대중에게 알려진 김석훈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났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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