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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앤크’, 김병만 실수도 숭고한 도전의 일부
선이 아름다운 리프트의 여왕 크리스탈조는 충분히 우승할만했다. 이동훈은 크리스탈을 수없이 드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리고 김병만의 실수도 숭고한 도전의 일부분이었다. 콤비네이션 리프트를 시도하다 넘어져 안정을 되찾지 못한 김병만을 격려하고 이끌어준 이수경의 엄마미소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김병만은 14일 펼쳐진 SBS ‘일요일이 좋다-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 최종경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지금까지 3차례나 우승한 전력의 소유자였다.

레퀴엠과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김병만조는 공중돌기와 크로스 스파이럴, 스테이셔너리 리프트를 차례로 성공시켰지만 콤비네이션 리프트에서 아쉽게도 실수를 해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실수가 김병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저마다 우승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승만이 능사는 아니다. 스케이트를 신어본 적이 없는 초보였지만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한계를 이겨내면 결과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감동하기 마련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는 리프트와 점프 등 남자가 리더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크리스탈과 손담비 등은 남자 파트너가 피겨 전문가다. 하지만 김병만은 왕초보였다. 



이수경도 이런 김병만에게 자심의 몸을 지탱하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병만이 실수후 불안한 표정을 보이자 “여보 괜찮아”(박해미씨의 표현)라고 애절한 눈빛으로 파트너를 이끈 이수경은 충분히 도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김병만은 열악한 상황과 약점, 한계를 극복하며 큰 성과를 이뤘다. 노력의 달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치였다. 비록 결승에서 실수를 했지만 그의 도전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극과 희망을 불어넣었다.



김병만은 “아직 마음이 빙상에서 안나왔다. 아쉬웠다. 이수경씨에게 미안하다. 좋은 결과를 주고 싶었는데, 그게 욕심이었다”며 ‘아름다운 욕심’을 부렸던 사실을 공개했다.

김병만은 “‘키앤크’를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 무대는 끝났지만 나는 피겨스케이팅 초급 신청을 해놨다. 스케이트화도 제법 좋은 걸로 따로 장만했다”고 말했다.

그의 피겨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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