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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외화유동성 불안…“국제공조로 해법 마련 필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계자금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외화 유동성도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5조56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2조7417억원으로,단기 자금 성격의 룩셈부르크계는 89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계가 605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제금융센터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집계한 결과,44억7700만 달러로 아시아 신흥 6개국 주식시장에서 대만(57억560만 달러) 다음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탈출 현상이 보여 2조68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가운데 프랑스계 자금이 절반에 가까운 8289억원이나 됐다.

유로존의 핵심국인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 이후 프랑스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우려가 채권시장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강도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 수준에 근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유럽의 재정ㆍ신용 위기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 대형 악재로 떠오르면서 외국계 자금 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시장도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의 정광호 연구위원은 한국의 급격화 외화유출과 환율의 급변동을 대비해야 한다며 외화유동성 문제를 지적했다. 정 위원은 “정부는 비상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리먼 사태 당시처럼 국제 공조를 통해 원화를 외국통화와 교환하는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교적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온 증권사들도 외환시장과 자금시장의 위험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미국계 또는 유럽계 대형금융기관의 주가는 거의 리먼사태 수준으로 폭락했다”며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때는 지금의 유동성 리스크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광범위한 국제 공조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은행들의 단기 외화차입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면 환율이 폭등한다. 위기를 대비해 안전장치로 은행세를 미리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며 은행세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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