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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작교’ 유이, 왜 극중 인물 변신 어렵나?
유이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절절한 ‘폭풍 눈물’ 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이는 걸그룹 가수의 멤버라는 점, 예능에서 꿀벅지라는 컨셉으로 떴다는 점이 강하게 느껴져 연기를 해도 캐릭터가 아닌 유이로 보이기가 쉽다.

게다가 유이의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유이가 맡은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유이는 KBS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에서 조금씩 극중인물인 백자은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기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13일 방송된 ‘오작교 형제들’ 3회 분에서는 아버지 백인호(이영하)가 실종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백자은(유이)이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중증 자뻑 된장녀에 다혈질 진상녀였던 백자은이 앞으로 엄청난 환경변화에 어떻게 변신해 극적 리얼리티를 확보해나가느냐에 유이의 연기인생이 달려있다.


백자은은 아버지 백인호가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됐다는 뉴스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충격을 받은 백자은은 새엄마 정윤숙(조미령)에게 “중국으로 가서 아버지를 찾자”고 부탁했으나 무시당하고 백인호의 사업이 부도가 났다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백자은은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않고 씻지도 않은 채 뉴스 보도만 쳐다보며 지냈지만, 새 엄마 정윤숙은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백자은에게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정윤숙은 아버지에 관한 뉴스가 행여 나올까 몇날 며칠을 뉴스만 보는 백자은에게 “잠 좀 자게 티비를 끄라”고 주문했는가 하면, 반항하는 백자은의 따귀까지 때렸다. “실종이면 보험금도 당장 안 나온다잖아? 마지막 순간까지 나 엿 먹이는 니 아버지를 내가 왜 걱정해!”라며 성질을 내는 새 엄마에게 백자은은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됐다. 


백자은은 거듭되는 충격과 공포에 “울지 마. 백자은” 이라며 스스로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아빠는 절대 안 죽었어”라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불안감, 두려움이 폭발했고 벅찬 슬픔에 오열을 했다.

시청자들은 백자은이 아버지의 실종 사실에 충격을 받고 ‘폭풍 눈물’을 흘리게 된 것에 함께 가슴아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 번째 엄마인 정윤숙이 매몰차게 백자은을 버린 채 짐을 싸서 나가버린 것을 접하게 된 후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데라곤 아버지 밖에 없는 백자은의 현실에 대해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귀엽고 자뻑녀인 모습만 연기했던 유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너무 가슴을 메이게 만들었다”며 “유이가 정말 훌륭하게 자은이로 변신한 것 같다. 아빠에 대한 생각으로 눈물을 쏟아낼 때 내 마음도 같이 울었다”,“밝고 명랑한 모습부터 눈물연기까지 유이는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연기가 물이 올랐다”며 유이의 폭풍눈물에 대해 공감어린 마음을 전했다.

3회 방송분 엔딩에서는 백자은이 ‘부동산 명의 신탁 계약서’란 문서를 발견하고 난 후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담겨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차압 딱지가 붙은 집에서 짐을 싸가지고 나오게 된 백자은은 아버지 백인호와 자신이 다정스레 찍혀있는 사진액자를 소중히 가슴에 품고 다녔다. 사람이 붐비는 횡단보도에서 이 액자를 떨어뜨린 백자은은 액자 뒤에 숨겨져 있던 봉투를 발견하게 됐다.

오작교 농장의 계약과 관련된 듯한 문서를 자세히 살펴본 백자은의 얼굴에 미묘한 미소가 번지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오작교 농장’과 백자은 사이에 어떤 스토리가 전개 될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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