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탄’ VS ‘슈스케’ 진짜 경쟁은 쇼, 그 후다
대박 드라마가 없는 요즘, 시청자들은 ‘리얼’ 드라마를 기다린다. 바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빅2’로 불리며, 시작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과 Mnet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다. 위탄2는 다음달 초에 감동스토리의 첫 장을 열고, 시즌3를 맞은 슈스케는 지난 12일 이미 시작됐다.

두 프로그램은 지난 10일과 11일 하루 차이로 기자간담회를 열며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리얼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바이벌이라는 같은 포맷이지만 방송경로, 진행 스타일, 출연진의 특성까지 닮은 듯하면서도 달라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두 프로그램은 공중파와 케이블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시청자 층을 바꾸게 만드는 이 같은 태생의 차이는 사실, 진행 방식과 스타일 그리고 출연진까지 다르게 만든다. ‘위탄’의 경우 10~20대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시청층이 폭넓다. 그래서 시즌1은 ‘슈스케’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겐 조금 지루했고, 상하가 분명한 멘토제가 낯설고 불편했다. 반면 비교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슈스케’는 젊은 세대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위탄’보다 긴장감 넘치는 편집방식을 보여줬는데, 때론 지나쳐서 ‘영혼을 파는 편집’이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타깃 시청자가 다른 만큼 새로운 여성 심사위원(멘토)도 다르다. ‘위탄’은 ‘나는 가수다’의 요정 박정현을, ‘슈스케’는 힙합 가수 윤미래를 앉혔다. 또 김성주와 오상진이 각각 MC로 발탁되면서, 선후배 간 선의의 경쟁도 흥미롭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의 진정한 경쟁은 시청률이나 심사위원(멘토)의 평이 아니다. ‘위탄’이 얼마나 ‘위대한 탄생’을 이뤄낼지 또 ‘슈스케’를 통해 얼마나 ‘슈퍼스타’가 나올지에 있다. 이는 공정하고, 진정성 있는 오디션 과정을 통해 1차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또 ‘쇼’ 이후에 오디션 합격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잣대다.

지난 10일 MBC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린 ‘위탄’ 멘토 5인의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이선희는 “위탄이든, 슈스케든 그것을 통해 탄생한 스타들이 어느 방송이든 넘나들 수 있게 문을 열어달라”며 “내가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해 KBS 무대엔 서지 못했는데 80년대에 하던 걸 아직도 해야 하느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두 프로그램은 여전히 건재하다. 초창기 ‘위탄’에 저렴한 간접광고(PPL)로 소위 ‘대박’을 냈던 한 패션업체는 이번 시즌엔 높아진 진입장벽에 아직도 제작진과 협찬가를 조율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합격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시즌이 거듭할수록 ‘통 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허각이 ‘위탄’에서 축하무대를 펼치고, 백청강이 ‘슈스케’에서 춤추는 장면을 본다면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