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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은 항모 용도 밝혀라” 잇단 압박
中 첫 항모‘바랴크함’시험 항해…주변국 긴장 고조
세계 10번째 항모 보유국

中, 해양대국 궤도 올라

항모전단 완성엔 10년 필요


美‘ 힘의 균형’변화 우려

인도해군 주둔 요청

잠수함 여단 창설계획 등

베트남·日도 적극 견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이 지난 10일 시험 항해에 나서자 관련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왜 항공모함이 필요한지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바랴크함이 10일 새벽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항을 출발해 인근 해역에서 시험 항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바랴크의 시험 항해시간은 닷새 정도로, 다롄 항으로 회항한 뒤에도 개조와 테스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첫 항모 진수는 대양해군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인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아시아 해양에서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미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태평양의 제해권까지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1840년 아편전쟁부터 1949년 신중국 건설까지 이 기간에 중국은 470번이 넘게 바다로부터 온 침략에 시달렸다”면서 중국이 세계 10번째 항모 보유 국가가 된 것에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처럼 중국이 해양대국의 궤도에 본격적으로 올라서자 영향력을 위협받게 된 미국, 남중국해와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은 향후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바랴크함이 첫 시험 항해에 나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항공모함의 용도를 설명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정보에 대한) 접근 부족, 통제권한에 대해 우려를 해왔다”며 “이런 종류의 장비(항공모함)가 왜 필요한지 중국이 설명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획득과 군 예산에 있어 중국은 다른 나라만큼 투명하지 못하다”며 “항모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분명하게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은 태평양 함대를 통해 서태평양 해상을 사실상 장악해왔다. 이제 중국의 해군력 증강으로 역내 ‘힘의 균형’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일본 등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인도 해군의 자국 군항 주둔을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산 잠수함으로 구성된 잠수함 여단 창설계획을 공식화하는 등 중국 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항모를 제대로 운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겸하고 있는 인줘(尹卓)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은 10일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예로 볼 때 중국이 항모전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항공모함 전투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항모 탑재 전투기 조종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마카오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인 앤서니 웡도 11일 홍콩 밍바오(明報)에서 “바랴크함의 시험 운항이 대양해군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지만 항모전단을 완성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번 시험 운항 기간에 바랴크함의 동력 시스템을 점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우려감은 높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 세력권의 본격적인 확대와 동아시아 군비경쟁의 가속화가 예상된다”면서 “영유권 분쟁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이 항모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새로운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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