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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보다 경제…금리인상 엄두도 못내”
각국 글로벌 금융안정 공조

英·中·ECB등 동결 잇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겹치면서 전 세계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등을 제외하고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던 나라들이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미국 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0일(현지시간)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애초 전문가들은 노르웨이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지난 9일 기준금리를 6.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동결의 이유였다.

치솟는 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주요국의 공조에 중국도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관련 국가들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재정ㆍ통화 정책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는 다음달 기준금리를 급격히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주부터 미국 및 유럽발 금융 불안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호주 증시는 불과 4거래일 만에 11%대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호주 역시 물가보다는 시장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려 8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ECB는 올 들어 지난 4월과 7월 각각 0.25%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경기 둔화 조짐으로 인상 시기를 늦춘 것으로 관측된다.

장클로드 트리셰는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속돼온 안정적인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 통화 정책을 조절 가능하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했다. BOE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5%에서 2009년 3월 0.5%까지 떨어진 뒤 29개월째 0.5%로 동결돼 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2.75%까지 올렸던 브라질 중앙은행이 향후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브라질 중앙은행의 주간 보고서를 보고 전문가들은 브라질 기준금리가 2012년 말까지 12.5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7월 중순까지 브라질의 12개월 인플레이션은 6.75%로 정부의 관리 목표치인 4.5%를 2%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한편 터키 중앙은행(CBT)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6.25%에서 5.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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