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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영화의 향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요새 유행하는 프로그램 이름들을 빌자면 ‘나는 가수다’는 물론이고 ‘톱밴드’ ‘불후의 명곡’ ‘오페라 스타’ ‘명작스캔들’이 모두 다 있는 음악과 영화의 향연이다. ‘록페’(록페스티벌)가 안 부럽다. 제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1일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충분 제천시 일대에서 계속된다. 한 여름 휴양지로도 각광받는 아름다운 청풍호를 배경으로 제천 시내와 의림지 등에서 26개국에서 온 1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50여개팀이 청풍호반무대에서 영화제 개막기간 내내 공연도 펼친다.

제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음악이나 음악가들을 주제와 소재로 한 ‘음악영화’다. 클래식, 재즈, 록, 팝, 민속음악 등의 음악장르를 아울렀고,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등 영화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개막작인 짐 콜버그 감독의 ‘뮤직 네버 스탑’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뇌종양에 걸린 아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아들이 좋아했던 음악을 들려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밥 딜런과 비틀스, 그레이트풀 데드, 버팔로 스프링필드의 음악이 ‘치유’의 노래로 등장한다.

세계음악사의 거장과 스타뮤지션들에 관한 영화도 음악, 영화 마니아들의 눈길을 끈다. ‘바그다드 카페’로 유명한 퍼시 애들론 감독의 신작 ‘구스타프 말러의 황혼’은 교향곡의 거장인 말러의 사랑과 작품세계를 그린 영화다. ‘위드아웃 유’로 유명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해리 닐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위드 아웃 유, 해리 닐슨’, 아르헨티나의 민중가수 메르세데스 소사를 추억하는 ‘메르세데스 소사: 칸토라’, 거장 지휘자의 삶을 조명한 ‘마에스트로-카를로스 클라이버’ 등도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이다. 

 


재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타리스트이자 집시 재즈의 거장으로 꼽히는 장고 라인하르트에게 헌정하는 ‘장고 라인하르트의 후예들’도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만한 작품.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록밴드 시규어 로스에 관한 영화도 두 편이나 상영된다. ‘욘시-고 콰이어트’와 ‘시규어 로스-비뜨스필름 엔다뢰이스트’다. 

최근 국내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는 우쿨렐레(기타와 비슷한 하와이 민속악기)에 관한 다큐멘터리 ‘마이티 우쿨렐레’나 가난, 폭정, 자연재해,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음악활동을 수십년간 해온 아이티의 밴드 이야기를 다룬 ‘아이티, 음악의 전사들’도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강력추천작이다. 에스토니아의 코미디영화 ‘중년 록커 이야기’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힌다.

공연 라인업도 록페스티벌 이상으로 막강하다. 밴드 강산에, 브로콜리 너마저, 리쌍, 스윗소로우, 정인, 김창완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노브레인, 국카스텐, 이승렬, DJ류(배우 류승범) 등이 무대를 채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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