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IT 기술경쟁에도 투지가 필요하죠”
킥복싱 하는 IT전문가 SK C&C 정승원 과장
집중력·파이팅 필요한 외로운 싸움

국산 최초MEAP 개발 시장선도 뿌듯



평범한 회사원과 킥복싱.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이 오버랩된다. 지난 1월 출시한 한국 최초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어플리케이션 플랫폼(MEAP) ‘넥스코어 모바일’개발의 주역이었던 SK C&C 솔루션개발팀의 정승원 과장이 그런 사람이다.

정 과장은 평일엔 웨이트 트레이닝, 주말엔 도장에서의 연습경기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IT와 킥복싱의 색다른 조합. 그에게 킥복싱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지난 3일 분당 SK C&C사옥에서 만난 정 과장은 구레나룻과 함께 멋지게 턱수염을 기르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귀에 꽂은 모습이었다. 떡 벌어진 어깨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과연 이 사람이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그런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92㎏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요즘 비슷한 체급의 상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2005, 2006년 2년 연속 아마추어 대회에도 출전했고 여러 체육관에서 자신과 겨룰 상대를 찾아다닐 정도로 킥복싱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물론 업무에도 그만큼 열정적이다.

과거 시스템 엔지니어로 솔루션 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그는 현재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솔루션 기획, 개발 업무 등 전반적 제품관리 및 우리은행과 MetLife 등 금융기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필요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다양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넥스코어 모바일 보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MS와의 업무협약 체결로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도 만들어 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초기 시장형성 단계인 지금, 오라클, SAP 등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킥복싱에서 배운 상대의 강ㆍ약점 파악, 파고드는 집중력이 지금의 경쟁자를 파악하고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IT시장에서 끊임없는 아이디어에 대한 요구와 혼자라는 외로움을 겪기도 한다. “앉아만 있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닙니다. 문제 해결 방법은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거든요. 킥복싱은 제게 있어 그런 발상 전환의 계기와 파이팅 할 수 있는 투지,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을 줍니다.”

그의 투지가 있었기에 외국 제품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넥스코어 모바일은 국산 최초 MEAP로 7개 사이트에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7년 기획을 시작할 당시 모바일 오피스라는 단어도 생소했고 솔루션 자체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는 회사로서도 큰 모험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 과장은 솔루션의 개발 시점과 기능, 수준을 정하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했다.

고독했던 싸움에 대해 그는 “처음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업계 특성상 조언을 구할 만한 멘토(선배)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혼자’라는 부담을 링 위에서 홀로 싸워야만 했던 경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넥스코어 모바일은 세계시장이 무대”라며 “한국의 IT기술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강한 파이팅, 도전을 통해 IT산업 발전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