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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보안은 구멍 뻥뻥…IT 학과 인기는 ‘시들’
포털 사이트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IT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학과의 정원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IT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대학교육의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06~2009년 국내 주요 100개 대학의 IT 관련학과 입학 정원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특히 전산·컴퓨터 관련학과가 전기·전자공학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의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IT 관련 학과의 평균 입학 정원은 2006년 82명, 2007~2008년 80명, 2009년 79명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특히 전산·컴퓨터학과의 경우 2006년 80명, 2007년 77명, 2008년 76명, 2009년 73명으로 매년 1~3명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전기·전자공학도 2006년 87명에서 2009년 85명, 같은 기간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도 67명에서 61명으로 줄었다.

입학 정원뿐 아니라 입시 경쟁률도 평균 경쟁률을 밑돈다. 2008년 조사 대상 대학의 전체 입시 경쟁률은 4.71대 1이었으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입시 경쟁률은 3.98대 1에 그쳤다.

이처럼 IT 관련 학과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우수 대학의 컴퓨터공학 전공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2010년 2학기 모집에 정원(55명)을 밑도는 45명이 지원했고, 연세대학교 컴퓨터 정보통신공학부는 2009년 113명이던 정원이 2010년에는 74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또 입학 성적에 따른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공 순위도 매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우수 5개 대학의 2008~2010년 전공별 입학 순위를 분석한 결과, 4개 대학에서 공학계열의 중위권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교수 업적 평가가 연구에 치우쳐 있어 교육에 대한 투입이 소홀하며,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과다해 프로그램 개발과 실험 실습을 지원하는 조교도 부족한 형편이다. 또 대학이 산업 수요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갖춘 경우는 66%에 불과하며 IT 관련 산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대학도 32.1%에 그쳤다.

보고서는 “IT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역량 확충이 시급하나 대학이 우수한 인재 공급에 적합한 교육의 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대학이 IT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육 내실화가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학생 수준과 업계 요구를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 목표를 설립하고 전공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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