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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날, 직장인은 ‘트랜스포머’ ?
파란눈에 금발, 늘씬한 서양 미녀가 즐비한 해변 그리고 비도 울고 갈 식스팩 ‘명품 복근’을 자랑하는 구릿빛 피부의 서퍼들. ‘서핑’하면 우리는 늘 이국적 상상을 한다. 서핑을 대중적인 레포츠로 분류하긴 아직 이른데다 자주 즐길 수 있는 기후와 자연조건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긴 해도 최근 몇 년 새 제주도와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서퍼들이 생겨나고 있다.그에 따라 유럽, 호주, 동남아 등지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서퍼룩 브랜드도 슬슬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사실 산이 많은 한국에선 등산복을 중심으로 하는 아웃도어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일년 내내 온화해 멋진 서퍼들이 흔한 호주나 동남아에선 한국의 등산복만큼이나 흔한 게 서퍼룩이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는 전에 없이 많은 비가 오고, 우산 하나로는 대처할 수 없을 만큼 짓꿎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출퇴근길 직장인 사이에 유사 서퍼룩이 등장했다. 물에 강한 기능과 일상 활용이 가능한 패션성까지 겸비한 서퍼룩이 오피스룩에 슬며시 편입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피스룩으로 쉽게 변신 가능한 출퇴근길 ‘트랜스포머룩’이다. 


▶서퍼가 아니라도 괜찮아, 래쉬 가드&보드 쇼츠=서퍼룩에서 가장 대표되는 아이템은 래쉬 가드와 보드 쇼츠. 이 둘은 일상복으로, 특히 오락가락 갑자기 비가 오다가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곤 하는 요즘 날씨에 활용하기 딱이다. 래쉬 가드는 햇볕으로 인한 화상, 발진을 막기 위해 입는 서퍼들의 윗옷을 말하며, 보드 쇼츠는 말 그대로 서핑을 즐길 때 입는 물에 강한 특수 소재의 바지다.

이러한 서핑 아이템은 발수성이 좋아 종일 내리는 비에 옷이 젖어도 금새 마르고, 흩날리는 비 정도엔 전혀 젖지 않게 도와준다.

퀵실버&록시코리아의 김동억 차장은 “점차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등의 다양한 해양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서퍼만이 즐기던 서퍼룩이 일상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가 자주 오는 요즘엔 특히 물에 강한 소재의 보드 쇼츠나 래쉬 가드, 다양한 비치웨어를 스타일리시하게 평상시나 출퇴근 때 적용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오피스룩에 어떻게 활용할까? =래쉬 가드의 경우는 몸에 밀착되므로 셔츠나 재킷을 위에 레이어드하면 오피스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너무 화려한 컬러보다는 화이트에 화사한 컬러감의 프린트가 있는 것을 택하면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여름 느낌이 난다.

또 액세서리의 연출이 중요한데 여자의 경우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니 래쉬 가드의 프린트와 잘 매치되는 컬러감의 숄더백을, 남자의 경우는 정장 셔츠와 잘 어울리는 브라운 스퀘어백 등을 매치한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살아나는 느낌, 이때 결정적인 마무리 아이템은 슈즈. 여자는 시원스럽고 밝은 컬러의 힐을, 남자는 양말을 신지 않은 채 가죽샌들 등을 신으면 누구라도 제법 스타일이 산다.


보드 쇼츠의 경우는 남자보다는 여성이 활용하기 편한데, 톤다운된 컬러의 보드 쇼츠는 힐만 신으면 오피스에서도 무리없이 입을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보드 쇼츠는 비비드한 컬러가 많은데, 좀더 짧고 강렬한 색상의 보드 쇼츠를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입으면 오피스에서와는 또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의 아웃도어 브랜드 열풍이 말해주듯 2011년의 패션은 여전히 스포츠 세계에서 큰 영감을 얻고 있다. 지속적이고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던 스포츠룩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골프, 등산뿐만 아니라 서퍼룩까지 오피스룩으로 활용되는 시대다. 최근 연이은 비로 정상적인 옷차림이 불가능했던 직장인에게 이 스포티룩은 꽤 매력적인 셈이다. 오피스에 갇혀있되, 가슴은 시원한 바다나 산의 느낌. 스포티룩의 정서적 효과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 pdm@heraldcorp.com 

[모델=정지영(케이플러스), 헤어ㆍ메이크업=쏘렌씨(Souln C), 포토그래퍼=강태욱(워크룸K), 의상ㆍ소품협찬=퀵실버ㆍ헤지스ㆍ프레디ㆍ지이크ㆍ록시ㆍTNGTWㆍ라비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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