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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의 대중문화비평> 매회 진화된 기량·예술성 선사…‘키앤크 빅4’또다른 스타 탄생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의 빅 4가 가려졌다. 이 중 누가 우승해 김연아 아이스쇼 무대에 서느냐에 관계없이 네 팀 모두 전문가적 경지에 올라섰다. 4개월 전에는 ‘저런 실력으로 경연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초 훈련에서 끝없이 넘어지며 견딘 후에는 갈수록 실력이 늘어 스파이럴, 리프트 등의 기술을 부드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김병만-이수경 팀’은 ‘키앤크’에 대중적 관심을 불어넣은 팀이다. 찰리 채플린, 타잔, 해리포터 등으로 매번 변신하며 불쇼와 물쇼 등의 퍼포먼스를 펼쳐 볼거리와 웃음을 확실하게 제공했다.

‘김병만’ 팀이 기대 이상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데에는 엄청난 훈련과 노력이 숨어 있었다. 김병만은 자신보다 큰 파트너를 실수 없이 들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들고 연습했다. 엄청난 노력을 통해 관객과 교감을 이뤄내고 자신이 즐기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김병만은 재능의 달인이 아니라 노력의 달인이다. 이전에는 스케이트를 신어본 적이 없었던 김병만이 ‘키앤크’를 통해 보여준 도전은 시청자에게는 감동과 자극을 동시에 줬다.

‘크리스탈-이동훈 팀’은 코믹한 퍼포먼스 없이 페어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워낙 선이 고와 자태가 남다른 ‘크리스탈 팀’은 앞으로 더 연습시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내보내라고 할 정도로 기량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크리스탈<사진>이 다리로 남자 파트너의 목을 감고 도는 브리즈 리프트는 참가팀 중 유일하게 선보인 기술이다. 지난 7일 선보인 커플 왈츠 스텝과 슬로 러츠, 에지 스케이팅 등의 기술은 너무 뛰어나 지금까지 최고의 심사위원 점수(38.5점)를 받기도 했다. 


방상아 SBS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부터 9.7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완전히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이들은 진짜 커플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플레이가 자연스럽다.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사람도 있고,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처럼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다는 사람도 있다. ‘크리스탈 팀’의 물 흐르는 듯한 연기를 보고 있으면 금세 빠져든다.

‘손담비-차오름 팀’은 연습도 열심히 하고 승부 근성도 강하지만 현장에서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주 연속 실수 없이 경연을 마무리해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잘 추는 손담비의 왈츠 점프와 깊게 이뤄지는 데스 스파이널은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규혁-최선영 팀’은 스피드와 파워가 발군이다.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레이싱카를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러츠와 점프 연결 동작은 가히 환상적이다. 초반만 해도 2차례 우승한 김병만이 우승 후보였지만 다른 팀도 실력이 부쩍 늘어 팽팽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4일 방송되는 파이널전이 볼만해졌다. 김병만은 점프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 기술에 해당하는 악셀 점프라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방송되며 피겨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키앤크’ 출연자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부상에 유의하며 경기를 끝내고, 시즌 2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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