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경제 위기 앞에 제4이통 국민주도 안갯속
‘범중소기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주주로 참여하는 통신사. 많은 소액주주를 확보하고 기존 요금보다 30% 저렴한 통신서비스 제공.’

중소기업중앙회가 이와 같은 취지로 제4이동통신 사업을 추진, 현재 컨소시엄 출자자를 모집 중인 상황에 글로벌경제 위기라는 암초를 맞았다. 이에 자본금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초기부터 논의됐던 국민주 공모는 이런 상황에 언제 어떻게 진행할 지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투매하는 시점에 국민주와 같은 자금조달 방식은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자금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국민주 공모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선 흐름을 주시하며 그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국민주 공모를 전격 철회하기도 힘든 분위기다. 중앙회는 아직 국민주 공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지만, 여전히 검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소기업 관련 단체나 협회 소속 기업, 소상공인, 개인기업 등을 대상으로 출자의향서를 접수하고 있는데, 접수 전부터 이와는 별도로 일반공모를 요구하는 의견도 많이 들어왔다”며 “이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주가 우호지분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중앙회로선 국민주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실제 중앙회가 초기에 통신사업 진출을 놓고 논의했던 검토안 중에는 일반중소기업 및 협동조합과 함께 국민주를 포함 500억원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국민주가 일정 부분을 채우면 특정 지분을 견제할 수 있어 그만큼 중앙회가 자체 출자, 중기단체군 지분을 더해 우호지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글로벌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국민주 공모는 안갯속에 빠진 형국이다. 주식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제히 안전자산에 몰리는 상황에 섣불리 공모를 추진했다가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4이동통신의 사업성도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아 공모 성공 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설령 국민주를 공모한다고 해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과점시장인데도 적자를 내는 통신사가 있을 정도인 상황에 외부 여건마저 악화돼 제4이통사업의 영업전망이 더욱 어둡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도 “통신은 큰 투자금을 들여 회수해야 하는 사업인데 중앙회가 최소한 얼마의 이익을 예상하는지 밝혀지지 않아 공모형식의 자금조달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