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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인상이 히트 여부 좌우한다” 화장품 업계 용기 경쟁 후끈
석류 속에 숨은 빨간 립글로스, 건빵을 반 가르면 나오는 화사한 아이섀도.

톡톡 튀는 용기를 선보이려는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치열한 디자인 경쟁 속에서 화장품 용기는 단순히 제품을 담는 역할에서 벗어나, 주요 성분을 한 눈에 보여주거나 귀여운 캐릭터를 담아 ‘펀(fun)마케팅’을 펼치는 장이 되고 있다.

용기에 재미있는 캐릭터를 살린 대표 제품으로는 토니모리의 ‘과일공주 글로스’가 있다. 석류와 딸기, 복숭아 등 7가지 과일을 다양한 표정의 공주 캐릭터와 함께 디자인해 용기 뚜껑으로 활용했다. 화장품 파우치 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용기(7g)와 앙증맞은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지난 6월 출시 일주일만에 1만500여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한정판 디자인 제품을 선보이는 맥은 지난 3월 원더우먼 캐릭터를 재해석한 ‘원더우먼 컬렉션’을 출시해 전 세계 매장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일제히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일 때 맥은 원더우먼 특유의 대담한 파란색, 빨간색 색상과 복고풍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킨푸드는 ‘건빵 섀도 듀오’나 ‘고대미 영양라인’ 등을 통해 화장품의 주성분을 용기에 드러내고 있다. 용기 뚜껑을 닫으면 영락없는 건빵 모양이 되는 ‘건빵 섀도 듀오’는 건빵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전분과 밀 배아 성분이 포함된 아이섀도다. 지난해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현재 8가지 색상으로 제품군이 확대됐다.

‘고대미 영양라인’은 한국 토종 야생 쌀 고대미를 원료로 활용한 제품으로 쌀 포대를 연상시키는 광목 천으로 포장됐다. 포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 덕분에 ‘고대미 세럼’은 출시 일주일만에 3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화장품 업체들의 관심이 용기로 옮겨간 이유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 제품 성분 보다 첫 눈에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의 용기가 새로운 제품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범 토니모리 마케팅 팀장은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효능에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 화장품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제품의 질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때문에 업체마다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특한 용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장기간 회의를 거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용기 디자인 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매주 신제품 용기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한 제품의 용기가 나오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회의를 거듭하며 용기 개발을 하고 있다.

맥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갖춘 디자인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고, 헬로키티나 바비 등 유명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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