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태, 세계적인 고유가, 점점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정부의 환경규제로 기업들이 버리는 쓰레기도 다시 사용하는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 산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GS건설은 최근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수와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신기술에 대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하수 재활용은 물론이고 전기까지 아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하수재이용 분야 최초의 녹색기술 인증이기도 하다.
금호석유화학은 못쓰게 된 타이어에서 연료를 추출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국내 처음으로 여수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도입했다. 무료로 폐타이어를 제공받아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해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시작했다.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에 플라즈마를 가하면 매립지가 필요없는 슬래그만 남게 되고 이 슬래그는 친환경적인 벽돌, 인조 대리석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스팀과 가스터빈 발전이 가능한 합성가스도 만들어진다.
효성 용연공장의 경우 울산 남구 성암동 성암소각장의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만든 스팀을 공급받고 있다. 스팀 생산을 위해 사용했던 벙커C유를 줄이고 폐기물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가축분뇨와 하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도 커질 예정이다. 유기성 폐기물에 미생물을 넣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메탄가스를 압축하면 유사 액화천연가스가 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독일 기술분석기업인 헬무트 카이저 컨설턴시에 따르며 세계 바이오 가스 플랜트 시장 규모는 2020년 37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진출 중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