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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독도파수꾼 정광태, 광복절엔 ‘독도는 한국땅’ 외친다
“오천년 역사 위에 동해 바다 땅끝에/한반도 우리의 땅 독도는 알고 있다/한마음 한뜻으로 지켜야 할 독도 크게 한 번 외쳐라 독도는 한국땅/일어나라 대한민국 우리는 할 수 있다/우뚝 서라 대한민국 독도는 한국땅.”

가수 정광태가 독도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온 새 노래 ‘독도는 한국땅’이다. 오는 15일 디지털싱글로 발표할 이 곡은 정광태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가수 겸 작곡가 국상현이 곡을 붙였다. ‘독도는 우리땅’이 독도의 지리ㆍ자연ㆍ역사 교과서라면, ‘독도는 한국땅’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대외적으로 강력하게 주장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독도는 우리땅’ 발표 30주년을 기념해 광복절에 선보일 예정이다.

‘독도는 우리땅’은 지난 1982년 일본이 중ㆍ고교 교과서에 왜곡된 과거사를 수록하겠다고 협박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전 국민이 분노했던 시기에 발표됐다. 박문영 전 KBS 라디오 PD 겸 작가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에 직접 작사ㆍ작곡한 ‘독도는 우리땅’을 국경을 지키는 오합지졸 에피소드를 통해 소개했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은 바보도 아는 역사적 진리임을 풍자한 것이다. 당시 ‘노래하는 개그맨’으로 인기가 끌었던 정광태는 임하룡, 김정식, 이상운과 함께 포졸 의상을 입고 ‘독도는 우리땅’을 불렀다. 방송 후 유독 이 곡에 애착을 보였던 정광태는 여러 가수가 참여한 옴니버스 앨범에 끼어 ‘독도는 우리땅’을 발표했다. 노래는 애국심에 불을 붙이며 동네 꼬마부터 호호백발 노인까지 가사를 완전히 외워 따라 부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도 분쟁사만큼 ‘독도는 우리땅’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음악평론가 문옥배 씨가 쓴 ‘한국 금지곡’의 사회사에 따르면, 일본이 중ㆍ고교 교과서 왜곡을 시정하겠다고 번복하면서, ‘독도는 우리땅’이 표적이 됐다. 한일정기각료회담과 한일의원연맹 합동 총회를 앞두고 외교적 갈등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 몇 개월간이었지만 금지곡 목록에 오르는 수난을 겪었다.

한 세대가 바뀐 지금까지 ‘독도는 우리땅’이 국민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데에는 일본이 억지주장을 펴고 외교적 분란을 일으킬 때마다 ‘울릉도 동남길 뱃길 따라 200리’ 여행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정광태 효과’가 크다. 


정광태는 지난 1996년 방송 출연차 일본을 방문하려다 비자 거절을 당한 후 본적을 아예 독도로 옮겼다. DJ DOC가 독도 기념박물관 건립기금에 보태겠다고 제작한 ‘독도는 우리땅’ 리믹스 앨범 작업을 돕기 위해 잠시 귀국했던 그는 “노래를 부른 사람으로서 나라에 작은 충성이라도 하겠다”며 영주권도 포기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전통무용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가족을 남겨두고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무대에 섰다. 삼일절, 광복절 같은 기념일 외엔 노래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독도는 우리땅’은 다시 불리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와 지진 이후 국가에 대한 불신과 좌절에 빠져 있는 민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일본 정치인들이 극우 이데올로기와 한ㆍ일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도발을 방관하는 요즘 ‘독도는 우리땅’ 노랫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광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7~11일 광복절을 앞두고 국토 순례 중인 독도사랑회 중ㆍ고등학생 회원과 학부모와 동반하고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해 우리 영토임을 일본에 각인시켰다. 또 노래의 힘이 몇몇 일본 자민당 의원이 벌인 정치쇼보다 크다는 걸 알렸다. 정광태야말로 독도 사랑 캠페인을 실천해온 원조 소셜테이너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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