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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충만 라인업…비가 빠지면 섭하죠”
英 팅팅스 나오자 스탠드업!

지산 못지 않은 호화 출연진

“록명곡으로 구성한 내 무대

내가 미쳐야 관객도 미치죠”

[인천=임희윤 기자] “록 팬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겨우 선방은 한 것 같아요.”

7일 오후 4시30분 인천 드림파크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드림스테이지 앞.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Mnet ‘슈퍼스타 K’ 시즌2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장재인. 그는 조금 전 이곳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마치고 이제 막 옷을 갈아입은 터다.

다음 공연이 시작되자 바로 수천 관객 중 하나가 된다. 검정치마의 ‘Love Shine’에 맞춰 손을 번쩍 들더니 흔들흔들 리듬을 탄다. “검정치마는 야해요. 가사가! 비꽈요! 그래서 인기인 것 같아요!” 무대의 굉음을 뚫고 귓속말. 특유의 ‘4차원 화법’이다.

장재인은 대형 록페스티벌 무대에는 처음 출격했다. “록 마니아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까봐 고민이 많았다”고. 그러나 이날 그의 공연은 몰려든 관객의 합창으로 뜨거웠다. “이 정도면 성공.”

자신의 곡도 강렬한 록 스타일로 재무장했다. “이런 무대에 오르면 30분 동안은 미쳐야 돼요. 제가 미쳐 날뛰지 않으면 관객도 못 미치니까.”

영국의 인디팝 듀오 팅팅스의 무대가 10분 앞으로 다가오자 장재인의 얼굴이 홍조를 띤다.

“제일 기다리는 무대, 작년부터 완전히 꽂혔어요. 재치있는 사운드, 같은 게 반복되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은 중독성!”

계속된 스케줄과 낮 공연 탓에 “탈진 직전”이라며 앉았던 장재인. 팅팅스의 ‘Great DJ’ 전주가 나오자 “스탠드업!” 외치더니 일어나 춤춘다. “지난주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봤던 케미컬 브라더스 못지않게 끝내주는데요!” 무대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케이티 화이트(팅팅스의 여성 멤버)와 그가 어쩐지 닮아 보인다.


7일 밤,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영국의 인디팝 듀오 팅팅스(The Ting Tings)가 연주를 펼치고 있다. 가수 장재인은 “재치 있는 사운드와 중독성이 최고!”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린다 페리나 피오나 애플, 재니스 조플린 같은 여성 뮤지션을 보면서 ‘멋지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타 잡았죠.”

해가 저물고 거세진 강풍과 비가 눈앞을 흐리기 시작한다.

장재인도 저렇게 큰 무대를 누비는 여걸을 꿈꾸겠지. “아뇨! 너무 뜨거우면 금방 식잖아요. 전 조용한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요즘 우리 옛 노래 만요(漫謠)에 빠졌어요. 세련되고 재치있대요.”

록의 기운을 가득 충전한 장재인이 비와 인파 속으로 사라지며 엄지를 든다. “오늘 정말 최고였어요!”

이번 페스티벌은 3일간 5만4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들었다.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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