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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등급 내린 ‘강심장’ S&P는 어떤 회사?
국제신용평가사 최초로 지구촌 ‘슈퍼파워’ 미국에 과감히 신용등급 강등이란 조치를 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빅3로 불리는 무디스나 피치 역시 미국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해 왔으나 실제 강등 조치를 취한 것은 S&P가 최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감한(?) S&P의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태생적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S&P는 미국의 출판ㆍ미디어그룹인 맥그로힐이 100%지분을 갖고 있다. 맥그로힐은 비즈니스 위크를 비롯해 많은 전문잡지를 거느린 출판그룹으로 1966년에 S&P를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은 또 1972년 타임 사로부터 4개의 TV방송을 사들여 방송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일반적인 출판기업이라기보다는 언론ㆍ미디어 그룹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무디스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12.47%를 보유하는 등 여러 기업이 비교적 고르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피치는 프랑스의 피말락사가 89%를 보유한 유럽계 회사로 봐야 한다.

이처럼 S&P는 다른 신평사들에 비해 언론의 색채가 강하다 보니 신평사의 책임이 거론될 때마다 앞장서서 싸우는 역할도 해왔다. 미국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거론하며 신용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곳도 S&P다.

자신들은 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출판업을 하는 회사, 다시 말해 ‘언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대로 언론ㆍ출판의 자유를 철저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미국에 대해 최고로 안전하다는 ‘트리플 A’ 등급을 매겨놓고 이제 와서 다시 등급을 깎아 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언론자유 영역에 속하는 것이냐며 비판하기도 한다.

최근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신용평가 분야에 자국 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 정책적 지원방안을 모색하면서 불안감을 많이 느낀 S&P가 더욱 튀기 위해 미국 정부에 가혹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분이 분산돼 있는 무디스나 피치에 비해 S&P는 한 기업이 지분을 전부 보유해 대륙 간 경쟁이 빚어질 때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신평사들에 대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배경이다. 미국 상ㆍ하 양원은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각 신용평가회사 대표를 소집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금융기관들이 투자나 융자를 할 때 신용평가 등급을 반영하는 비중을 낮추는 법안도 마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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