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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먼데이 오나 - 다음주 코스피 향방은
지난주 대폭락을 겪고 주초 반등을 기대하던 한국 증시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5일(현지시작)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한국 증시에 추가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미국 주식시장 마감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8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사실상 전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주초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 미국 고용지표 개선의 반영 여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하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 등이 지수의 변동을 가져올 주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VS 고용지표 호전= 8일 개장되는 한국 주식 시장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두 중대 변수의 힘겨루기에 따라 지수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이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S&P가 신용등급 가능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실제로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다소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신용등급은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여서 미국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블랙 먼데이’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또다시 중요한 트리거(방아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동시에 당장 이번 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물가 불안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쪽이 우세했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동결 쪽으로 무게의 추가 움직이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의 7월 고용지표 수치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7월 중 미국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11만7000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신규고용 창출치(8만5000개)를 넘어선 것이다. 7월 실업률도 9.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고용이 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이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7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충족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투자심리도 살아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산 넘으니 이탈리아ㆍ스페인, 유럽 재정위기 확산 초미의 관심= 미국의 경기 둔화 못지않게 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할지 여부도 국내 증시에 미칠 중대 변수로 꼽힌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유럽의 각국들은 서로 짐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특히 유로존 3~4위 국가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문제는 유동성 위기라는 점에서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IGS) 국가들의 주가는 20% 이상 빠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블딥 근원지는 미국보다 오히려 유럽이 아닌가 싶다”며 “유럽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남유럽 국가들을 돕기 위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8일부터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 봉합 수순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윤석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유럽도 안정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부터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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