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4일(현지시각) 최근 패션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티렌느 레나-로즈 블롱도(10)의 ‘섹시 화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어린이에 불과한 블롱도를 성적 매력이 부각되는 화보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
화보에서 블롱도는 성인 모델과 다름 없이 짙은 화장에 하이힐을 신은 채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영국 정부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미디어를 규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보그 화보의 경우 호피무늬 옷에 성인 모델들이 취하는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블롱드의 모습에 대해 어머니연합(Mother‘s Union)의 대변인은 “화보촬영 때문에 10세 소녀가 아이로서 누릴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정부의 위임을 받아 이 단체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88%의 부모가 아이들이 더 빨리 성장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58%는 이것이 연예계 문화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CBT&상담서비스‘의 임상심리학자 엠마 그레이 박사는 “사진 속의 아이는 주변 어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 없이 세상에 노출돼있다”면서 “너무 이르게 어른들의 세계에 드러나는 것은 아동의 발달을 가로막는다”고 말했다. 보그지 외 틴보그의 경우에도 그간 10대 모델의 선정적 포즈를 화보로 만들기도 했으나, 블롱드 처럼 ‘10살 아동’을 섹시화보 모델로 내세운 경우에 대중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배우이자 사회자인 베로니카 루브리와 전직 프랑스 축구선수 파트릭 블롱도 사이에서 태어난 블롱드는 그동안 수 많은 광고와 고급 화보에 주인공으로 낙점돼 왔다. 블롱도는 1960년대 15세의 나이로 패션잡지 엘르의 표지를 장식했던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비교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섹시 화보 논란’에도 불구하고 블롱도의 페이스북에 7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드는 등 여전히 블롱드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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