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불법현금융통 가맹점 제재건수가 1만285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1.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반면 회원 제재건수는 3만139건으로 2.6% 증가했다.

협회관계자는 “카드사의 가맹점에 대한 사전관리ㆍ감독이 강화돼 가맹점들의 불법행위는 대폭 줄었다”며 “회원제재 건수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회사들이 여신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의 불법현금융통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불법현금융통 수법도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과거에는 불법현금융통 형태가 허위매출을 통해 자금을 융통해 주는 형태(카드깡)였으나, 카드사의 관리 강화로 인해 최근에는 대형가맹점 등에서의 ‘현물깡’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물깡은 대형마트,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전자제품 등 고가의 환금성 상품 등을 구매한 후 이를 할인매매하는 방법 등으로 자금을 융통하는 불법행위이다. 카드깡의 경우 허위매출 발생시 카드사 입증이 가능해 제재가 가능하지만, 실제 물품을 구입해 이뤄지는 현물깡 행위는 적발 자체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협회는 신용카드사와 협의해 대형가맹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출입국 정보 활용 등의 대책을 마련하여 관련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