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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엔터 정창환 이사,“K팝 해외 콘서트는 퀄리티가 가장 중요”
K팝 한류가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의 발달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K팝 한류는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일본에서 보아와 동방신기의 성공사례와 태국에서 히트한 슈퍼주니어 공연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활약과 전략이 기반이 됐다.

일본에서 열린 소녀시대의 아레나 투어와 파리에서 벌어진 SM 타운 공연을 총감독한 SM엔터테인먼트 정창환 이사는 “한국가수의 해외 콘서트는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K팝 한류를 촉발시킨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SES로 일본 진출을 경험한 후 보아를 초등학교때 발굴해 충분한 계약기간을 확보하고 노래 춤 언어 외모에서 우위에 있게 만들었다”면서 “보아가 일본에 진출한 2000년대초에는 한국인에 코스모폴리탄이라는 개념을 추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후 동방신기의 일본진출은 남자 아이돌 가수도 자니스 프로덕션 소속이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남자 아이돌 가수는 90% 이상은 자니스가 장악하고 있다.

에이벡스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동방신기는 한국에서 스타가 됐지만 일본에서는 바닥부터 시작했다. 도쿄가 아닌 지방에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큰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는게 정 이사의 설명이다.

보아와 동방신기를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면서 그 후부터는 한국 걸그룹 등 아이돌들이 손쉽게 일본에 건너올 수 있게 됐다. 정 이사는 동아시아 공략 전략도 소개했다. 

“처음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동방신기의 공연을 제의했더니 현지 관계자들이 콧방귀를 뀌면서 비웃었다. 하지만 기업에서 투자받아 장비나 퍼포먼스 등 공연의 퀄리티를 크게 높여 슈퍼주니어의 공연을 해내자 현지에서 난리가 났다. 이게 동남아 K팝한류의 시작쯤이 될 것 같다.”

정 이사는 “따라서 급작스럽게 K팝 해외 콘서트를 기획해 난립하면 시장이 다 죽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SNS 시대를 맞아 해외 전략도 달라졌다.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나 샤이니, f(x)의 노래를 감상하는 마니아, 오타쿠들도 수가 늘어난 상태다”면서 “이들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음악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개인이 선호하는 음악을 선택한다. 글로벌한 음악으로의 접목도 필요한 시점이다. SNS를 통해 음악을 듣는 층은 현지인들이 많아 유럽에서도 SM콘서트는 한국 교포나 유학생보다는 서양인들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가령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는 흑인음악의 멜로디도 있어서인지 흑인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아레니 공연을 열수 없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림픽홀이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으로 개관했지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등은 텐트형이라 공중무대를 걸 수가 없다”면서도 “음악과 안무의 컬처 테크놀로지(CT)의 개발은 소홀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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