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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부 심형준의 기자수첩> 구본능 회장, 넥센 이대로 둘 것인가
프로야구계를 이끌 새 수장으로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추대되면서 독립경영, 프로다운 야구경영이 실현될 지 관심사다. 

구 회장은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무엇보다 경남중 재학시절에 야구 선수로도 활동한 야구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남다르다. KBO는 유영구 전 총재가 사퇴한 이후 지난 3개월 동안 새 총재 물망에 정치인 출신이 거론되는 등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다. 적잖은 생채기와 진통도 겪었다. 낙하산 인사로 인한 잡음은 때마다 겪어야 하는 일이 돼 왔지만 KBO는 마침내 ‘독립’이란 소원성취를 했다.

프로야구 30년사에 12명의 총재가운데 8개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자율적으로 뽑은 총재는 구본능 회장이 세번째다.

오랜만에 중흥기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독립을 이룬 만큼 이제는 내부를 들여다 봐야 한다. 산적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10구단 창단 문제, KBO 내부의 자정과 개혁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야구팬들을 실망시키고 찬물을 끼얹는 넥센의 선수 장사부터 손을 대야 한다.

넥센이 지난달 31일 송신영(34)과 김성현(22)을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힌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이다.

넥센 구단은 “현금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넥센의 거듭된 트레이드를 지켜보는 팬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넥센의 이번 트레이드 발표에 야구팬들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넥센발 트레이드 추태를 떠올렸다. 당시 넥센은 어려워진 구단 재정을 해결하려고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등 간판 선수들을 현금으로 주고 받았고, 팬들은 트레이드에 강력 반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의 ‘선수 장사’를 막겠다며 2010시즌 전 현금 트레이드 금지 결정을 내렸지만 넥센의 구태는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 물론 현금장사는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없다.

넥센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와 뒷짐진 KBO의 무능은 야구팬들의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 넥센팬들은 지난해 12월 구단의 ‘선수팔기’에 구단주 퇴출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자정이 안되면 강제로라도 강도높은 징계를 통해 선수장사는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게 KBO의 역할이고 할 일이다. 그것만이 역대 최고 흥행돌풍의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스포츠 신흥 강국 대한민국의 얼굴을 위해서도 이번만은 총재가 된 구본능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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