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건희 덕분에…조남호 때문에…
여야, 삼성 MRO 철수 환영한진重 버티기엔 비판 일색
여야, 삼성 MRO 철수 환영

한진重 버티기엔 비판 일색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엇갈린 행보가 여의도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야는 3일 소모성자재구매대행업(MRO)에서 손을 떼겠다는 삼성그룹의 발표에 일제히 환영메시지를 전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삼성이 MRO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재벌들이 이제는 중소기업과 같이 가야 한다. 국민들과 함께 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 위원장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건희 회장의 결정이 긴 폭우 끝의 햇볕처럼 반갑다”며 ‘통큰 결단’을 환영했다.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MRO법을 발의하는 등 재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여당도 마찬가지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삼성그룹의 결정이 알려진 지난 2일 공식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삼성의 MRO 사업 철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삼성의 이번 결정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온 대중소기업 상생에 삼성이 행동으로 화답하자 여야 모두 모처럼 ‘할 일을 해냈다’는 뿌듯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정치권의 공적이 되고 있다. 정치권의 거듭되는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고 50일 가까이 외국을 떠도는 모습에 여야 모두 분노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명목으로 한자리에 모인 야 5당 대표들은 “조 회장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장외 공동 투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 5당은 오는 20일 조 회장을 비토하는 희망시국대회 및 4차 희망버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회장의 버티기에 속이 타들어가긴 여당도 마찬가지다. 특히 야당이 조 회장의 국회 불출석을 한나라당의 책임으로 몰고가며 8월 국회 일정을 거부하면서,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김진숙 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고 조남호 회장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면 문제가 풀리게 돼 있다”면서 조 회장의 기약 없는 외유를 비판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이제 여야 관계까지 좌지우지하는 정치ㆍ사회문제로 커졌다”며 “문제 중심에 서 있는 조 회장이 직접 나서 갈등을 풀어야 8월 국회도 숨통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