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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채권단, 이주 중 점수표 만든다
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예비입찰자로 나선 가운데 하이닉스 채권단이 이번주 중 인수자 평가기준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부문의 비율 뿐 아니라 구주와 신주 인수에 부여할 점수와 외국인 투자지분 등 인수를 결정지을 핵심 사항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STX는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된 6주간의 실사 후 인수가격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확정하고 내달 초 본입찰에 참여한다.

채권단은 이번주를 시작으로 속개하는 회의를 통해 구주매입에 대한 가산점 여부와 가격·비가격 부문 비중 등 평가기준을 확정한 뒤 이달 안에 입찰안내서를 마련, SK텔레콤과 STX에 통보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지분은 외환은행(3.4%), 우리은행(3.3%), 정책금융공사(2.6%), 신한은행(2.5%) 등이 15% 가량 갖고 있다. 채권단은 보유중인 지분을 최대한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투자비를 마련할 수 있는 신주가 더 매력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주와 신주 매입에 특정 비율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후보자가 비율은 결정하되 구주와 신주 어디에 점수 비중을 더 줄 것이냐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의 비중도 협의한다. 비가격 부문은 자금조달 계획과 함께 경영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본다. 인수금을 높게 제안해도 합당한 자금조달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만큼 외국인 투자 지분 비중도 점수에 반영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공고를 낼 때부터 하이닉스는 국가 기간산업임을 감안해 국내기업으로 입찰 참여를 제한했다”며 “외국인 투자지분 비중이 그런 의미에서 감산이나 가산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계 자금을 유치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중인 STX는 정부나 채권단이 외국인 지분투자를 인수지분의 3분의 1 이하로 제한할 경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채권단이 어떤 평가기준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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