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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화 “60년대라면 상상도 못할 일, 꿈이 현실이 됐어요.”
[평창=조민선기자]“내가 처음 외국 나가서 활동했던, 60년대 한국 음악계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오늘 공연은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요. (두 팔을 천장을 향해 쭉 뻗으면서) 이렇게 높은 고양감이 느껴지는 수준급 무대였어요.”(정경화)

정경화 예술감독은 공연 내내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손열음의 연주가 끝나자 제일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쳤고, 정명화 감독,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 등 VIP 객석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손열음의 연주에 환호했다. 홍라희 여사는 환호의 뜻으로 발을 굴렀고, 정경화 감독은 몇 번의 커튼콜이 반복되는 동안 자리에 앉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내 콘서트홀에서 열린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성시연 지휘자가 이끈 대관령국제음악제의 GMMFS 오케스트라가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레퀴엠 등 걸작이 연주됐다.

손열음은 그의 발랄한 성격만큼 화사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1악장에서 물 흐르듯 부드러운 타건으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은 그는 2악장에서 곡의 서정성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3악장에서는 모차르트 특유의 밝고 아름다운 선율을 통통 튀는 연주로 들려줬다.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 박수가 끊이질 않자, 손열음은 3번의 커튼콜 후 앙코르곡을 연주했고, 또다시 5번의 커튼콜이 이어지자 두 번째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앙코르 연주에서 그는 돋보이는 무대 매너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클래식 피아노의 문법을 벗어난, 재즈풍으로 편곡한 ‘터키 행진곡’을 연주해 남다른 끼와 재능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손열음이 연주한 스테인웨이사의 피아노는 홍라희 여사가 음악제의 발전의 위해 기증한 것으로, 정명화 예술감독은 공연 시작 전 “지난 7년간 음악제 주최측이 보유한 피아노가 없어서, 그때그때 빌려썼다”면서 “이번에 피아노를 기증한 홍라희 여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피아노와 같은 현물 지원을 비롯한 기업 메세나도 축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후원기업 수나 후원금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7개 기업에서 올해 21개사로 3배껑충 뛰었고, 후원금도 50% 가량 증가했다. 공연 시작전 “오늘의 공연은 ○○사가 후원합니다”라는 안내멘트가 나오는 등 매일 다른 기업이 ‘오늘의 공연’을 후원하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됐다. 28일 삼성카드, 29일 브레게, 30일 대원문화재단 등이 공연을 후원했다. 홍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런 방식의 후원이 보편적이지만, 국내서 매일 콘서트를 각각 전부 후원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달라진 업계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8회째인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손열음, 신현수, 성민제 등젊은 연주자들의 반짝이는 연주와 정명화 경화 감독의 6년만의 협연이 준 따스한 감동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13일까지 계속된다. 033-249-3372, 3394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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