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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으로 고의 사고? 조종사 “명예 훼손하지 마라”
아시아나항공 추락 화물기 조종사가 거액 보험을 가입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고연봉의 조종사가 보험금을 위해 화물기를 추락시켰다는 의혹 자체가 조종사 모독이란 주장이다. 사건을 실마리를 지닌 실종자 및 블랙박스 수거가 난항을 겪으면서 갖가지 의혹만 불거지는 형국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공식적인 사고원인이 나올 때까지 섣부르게 이를 추정하는 걸 삼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엔 보험금 논란을 두고 동료 조종사의 강한 반발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조종사는 “조종사의 명예, 자긍심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수십 년간 안전운전에 전념해 온 수많은 조종사에게 불명예를 안기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조종사도 “사실도 불분명한 의혹제기로 조종사의 명예가 더럽혀지는 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8일 제주도 인근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기장이 지난 6월부터 종신보험 등에 대거 가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보험금 지급 규모는 3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0억원에 이르는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게 이례적이긴 하지만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 주장했다. 또 관제소와 교신한 내용을 볼 때 끝까지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정황이 보인다는 점에서 고의 사고로 볼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보험 가입시기가 6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 등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동료 조종사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두 조종사의 생사보다 의혹 제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현실에 분노하기도 했다. 한 조종사는 “항상 책임감이 강하고 매사에 앞장섰던 동료인데 이런 일을 겪게 돼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실종된 동료를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한데 다들 너무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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