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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의 역습-강남 왜 비피해 몰렸나
10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물폭탄은 서울, 그 중에서도 특히 관악, 서초, 강남 지역에 집중됐다. 그로 인해 비 피해는 이 지역에 집중됐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관악구 남현동은 서울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407.5㎜(26일~28일 오전 9시)의 폭우가 쏟아졌다. 관악구 전체로도 395㎜의 비가 퍼부었다. 시간당 100㎜가 넘는 역사적인 비였다. 강남과 서초도 각각 353.5㎜, 281㎜나 내렸다. 이 비의 대부분이 27일 오전 6부터 같은날 정오까지 몰아서 왔는데 이 때 내린 비의 양은 서울 다른 지역의 강수량보다 2배 가량 많은 양이었다.

물폭탄의 이유는 있었다. 바로 이 지역 비구름 두께가 타 지역보다 두꺼웠기 때문.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의 상태가 전 지역에 걸쳐 칼로 잰듯 균질하진 않다. 두꺼운 곳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얇은 곳이 있다”며 “세 지역의 비구름 두께가 두껍고 수증기 양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산이 있기 때문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산이 있는 지역은 비 구름이 산을 넘기 전에 많은 비를 뿌린다”면서 “관악구가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 지역이 남하하고 있는 비구름대의 통로에 위치하고 있어 비의 양이 가장 많았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저지대란 점도 이 지역에 피해를 심화시켰다. 세 지역은 강 이남지역으로 도봉산, 북악산, 인왕산 등 산이 비교적 많아 물이 상대적으로 빨리 빠지는 강북지역과 달리 평지가 많아 물이 더 천천히 빠지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가 큰 서초구의 고도는 평균 36m로 서울시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속한다. 상습침해구역인 강남구(60m)도 지대가 낮긴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서울시는 아예 강남역 인근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해놓고 특별관리할 정도다.

이런 자연적 이유 외에도 부족한 배수시설방치 등의 안일한 대응이 화(火)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이 세 지역은 70~80년 고속개발로 하수도 시설과 녹지, 공원등이 부족하지만 현재 이 지역의 지자체는 수해방지 예산이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시가 올해 수방대책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150억원 이상 삭감했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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