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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MF·은행·기업들 “앰뷸런스 대기중”
미국의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시한이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월가는 대비 태세에 나섰다.

▶“美 디폴트 땐 재앙” 월가 현금확보 총력=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채 협상시한이 임박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견 차가 점점 벌어지는 파국 양상을 보이자, 미국 금융시장이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하고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및 피치의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은 미국이 차입한도 상향에 성공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적자 감축안이 마련되지 못하면 최고 등급(AAA)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JP모건체이스의 채권투자전략 글로벌 책임자 테리 벨튼은 26일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주최로 긴급 소집된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등급이 강등될 경우 미국채 수익률이 궁극적으로 “60~7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미국의 차입 부담이 궁극적으로 1000억달러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튼은 미국이 디폴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유사시 가동시킬 수 있는 세수가 (아직은) 충분하기 때문에 확률이 실질적으로 ‘제로’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견이 오히려 더 벌어졌기 때문에 “디폴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와 기업들이 미 신용등급 강등에 대비해 현금 실탄 확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MMF가 미국의 디폴트와 신용등급 강등에도 현실적 대안이 없는 한 미 국채를 보유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MMF는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들의 만기도래 채무 상환에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캐피털에 따르면 실제로 국채에 투자하는 MMF의 현금유동성은 지난 3월 말 48%에서 68%로 상승했다.

은행과 기업들 역시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세계경제 불확실성 속에 미국 디폴트와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재앙이라며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랙록을 포함한 미국의 14대 기관투자자들도 이례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조속히 채무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촉구해 월가가 상황을 전례 없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로이터통신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벌인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명 가운데 30명은 3대 신용평가기관 중 적어도 한 곳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출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부채협상 난항 여파로 미국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조지프 가넌은 로이터에 “미국의 디폴트는 재앙”이라면서 현실화되면 “리먼브러더스 붕괴 때보다 10배가량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안전 상품 기준’이 흔들리는 것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베이너 증액안 비토=백악관과 공화당이 부채상한 증액 협상에서 벼랑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이너 하원의장의 2단계 증액안에 대해 거부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면서 “공화당이 제안한 단기적인 부채한도 확대는 대립과 갈등을 연장시키는 결과만을 낳을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을 막기에도 부족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공화당의 2단계안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참모진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너의 2단계 증액안의 핵심은 우선 재정지출 1조2000억달러를 줄이고 일시적으로 부채한도를 1조달러 확대한 후, 내년에 추가로 재정적자를 더 줄이고 부채한도를 2단계에 걸쳐 올리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에 이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 도착하는 즉시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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