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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인 가족 미니공간, 똑똑하게 넓게 쓰는 법
1인용 프라이팬, 1인용 밥솥, 1인용 커피머신….‘1인용’이라는 수식어가 쓸쓸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4인 가족’ 기준에 완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다. 어쩐지 안도감마저 생기는 ‘4’라는 완전한 숫자. 대한민국에서 ‘1’은 하나보다는 절반에 가깝다. 1은 또다른 1을 만나 진짜 ‘1’이 되고, ‘2’라는 최소의 집단을 구성한다. 모든 제도적 장치와 정책은 ‘2’를 기준으로 하며, ‘4’로의 확장을 은근히 기대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그런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분리된 ‘4인 가구’는 이제 다양한 형태의 2인 가구으로 분화되었고, 고령화 현상과 맞물린 싱글족 증가로 인해 1인 가구의 비율이 4인 가구보다 높아졌다.

여전히 정의상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가정’이니, 가구 형태의 변화는 곧 사회 전체의 변화다. 가장 먼저 식문화를 바꾸고, 집의 형태를 바꾸며 전반적인 소비문화가 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은 라이프스타일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하는 때. 1, 2인용 소주택은 이미 대세다.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법, 미니 가족에 어울리는 생활 필수 아이템 등을 살펴보자. 



#작고, 귀엽고, 똑똑한 인테리어 팁

소형 주택이든 대형 주택이든 사람들은 일단 ‘넓어 보이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건 거의 본능에 가깝다. 수년 전 개그맨 신동엽이 진행하던 ‘러브하우스’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도저히 손댈 수 없을 것 같이 절망적이던 공간이 놀랍게 넓어지고, 화사해지고, 에너지가 흘러 넘치게 변신했다. 그렇다면 공간을 넓게 쓴다는 것은 에너지가 흐를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

12평 남짓한 집에 욕심 난다고 퀸 사이즈의 침대를 놓을 수는 없는 법. 인테리어의 기본이다. 작은 집엔 미니어처마냥 앙증맞은 1인용 소형 제품으로 채워보자. 요즘엔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식기세척기 등이 전부 토스트 크기만하게 출시된다. 넓어 보이는 착시 효과와 함께 소꿉놀이하듯 귀여운 살림살이 재미도 쏠쏠하다.

에너지의 흐름엔 색도 큰 역할을 한다. 벽지, 바닥은 따뜻하거나 자연색과 가깝게 고른다. 싱그러운 녹색 계열은 청량감으로 답답함을 상쇄시킨다. 또 빈티지한 느낌의 나무색도 바닥컬러로 쓰면 트렌디하다. 이것저것 고민될 때는 베이지나 아이보리 계열이 해결사다.

소형, 친환경 DIY(Do It Yourself)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무리 소형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도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니즈를 100% 만족시키기엔 역부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DIY 상품은 여전히 인기다. 벽과 벽 사이 모서리를 활용하다보면 해결 못하던 잡동사니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천장과 옆 벽면 사이의 가로 모서리엔 간이 책장을 만들면 운치있고, 바닥에 여유도 생긴다. 그 외 옆 벽면끼리의 세로 모서리는 장식장 대용으로 활용해보자. 



#우리의 ‘싱글’은 당신의 ‘더블’보다 즐겁다?

최근 1~2인 가구의 특징은 ‘자발적’으로 즐기는 것에 있다. 과거에는 ‘혼자 산다’고 하면 끼니를 거르는 등 건강에 신경쓰지 않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녀가 없는 노후생활을 위해 건강도 잘 챙긴다.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인기다. 어떤 이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낫다’고도, 어떤 이는 ‘화려한 싱글은 없다’고도 말하지만 분명한 건 ‘혼자라서 행복해요’까지는 아니더라도 ‘즐거워요’라고 말할 수 있는 ‘발랄한’ 상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

달걀 하나 톡 깨어 지글지글 계란프라이를 예쁘게 만들 수 있는 1인용 프라이팬도 흔해졌다. 쉽고 빠르게 조리하고 개인 접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 지름 16㎝ 미니사이즈의 ‘에그팬’은 기존 프라이팬보다 훨씬 가벼운 258g으로 톡톡 튀는 비비드 컬러로 적막한 주방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또 채소, 과일, 양념 등의 식재료 준비를 위해 믹서기가 필요할 때 1~2인 가구가 대용량 머신을 사는것도 번거로운 일. 타파웨어의 터보 차퍼는 싱글족을 위한 핸디형 요리도우미. 채소나 과일, 양념 등을 용기 안에 넣고 장착된 줄을 잡아당겨 내용물을 손쉽게 다질 수 있다.

싱글이나 맞벌이 부부 상당수는 시리얼이나 토스트 등 간편한 아침식사를 주로 하지만, 서구화한 입맛과 다양해진 식문화에도 한국인은 여전히 ‘밥심’으로 사는 법. 1인분의 밥을 맛있고 빠르게 하는 1인용 미니 전기밥솥도 인기. 공간활용도 우수해서 소형주택에 안성맞춤.

작고 실용적이라고 무조건 이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하고, 양육 에너지를 온전히 부부에게 쏟는 이들은 제품 하나를 구매할 때도 기능적 요소 못지 않게 디자인을 중요시 여긴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싱글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뉴욕. 이곳의 현대미술관 ‘모마(MOMA)’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생활용품은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예술성까지 겸비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이러한 싱글 뉴요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계속 진화하는 ‘스마트 가전’

싱글족 300만 시대. 2030년이면 1~2인 가구의 비중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선다고 하니 수년 전부터 등장한 ‘1세대 싱글족 제품’도 함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2인 가구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개념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3~4인 가구에 비해 빨랫감이 많지 않은 1~2인 가구는 적당한 용량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세탁기가 필수. 그래서 세탁이 번거로운 운동화까지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가 인기다. 보통 드럼세탁기의 단점은 2시간가량 걸리는 세탁 시간. 새로운 가구 형태에 맞춰 출시된 드럼세탁기는 셔츠 5장에 해당하는 세탁물 1㎏을 17분 만에 헹궈서 탈수까지 마쳐준다. 게다가 슈즈케어 기능까지 적용되어 플랫슈즈나 운동화까지 관리할 수 있다. 자연건조보다 16배 빠르다고.

또 갑작스러운 회식으로 담배, 고기 등의 냄새가 배어버린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해주는 신개념 의류 관리기도 등장했다. 일명 ‘스타일러’로 불리는 이 제품은 맞벌이 부부나 바쁜 싱글 직장인이 늘 꿈꿔왔던 제품. 한 번만 입어도 구김이 생기는 정장은 밤새 걸어두기만 하면 구김부터 냄새, 먼지까지 간편히 제거해준다. 오늘 한 번 입은 정장을 다시 새옷처럼 내일 출근할 때 입고 갈 수 있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이 없으니 옷 수명도 연장된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HA마케팅 김정태 팀장은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기존 가정과는 다른 이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한 가전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특히 싱글족의 니즈를 공략하는 신개념 가전이나 멀티기능을 가진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pdm@heraldcorp.com

<사진설명>

*1인용 프라이팬(네오플램, 에콜론 에그팬)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배출되지 않고, 높은 열효율로 조리시간을 줄여준다. 또 음식물을 오래 가열해도 눌어붙지 않으며 세척이 간편한 것이 특징. 레드, 오렌지, 그린, 옐로의 색감으로 주방도 기분도 산뜻.

*미니 드럼세탁기(LG트롬, 6모션 2.0)

-국내 최단 시간인 17분 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완료. 초절전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motor) 모터를 적용해 세탁량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 절전 효과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발냄새 유발균 98%, 무좀 곰팡이균 94%까지 제거하는 기능 인증.

*전자옷장(LG전자, 트롬 스타일러)

-살균, 고급건조, 스타일링 등 기능별 3가지 코스. 햇볕에 말려도 사라지지 않는 섬유 속 세균까지 99.9% 이상 제거해준다.

*판톤 체어(모마)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판톤이 1960년 제작한 조각작품 같은 의자. 우아하게 흘러내린 드레스 자락 같은 모습이다. 현대기술이 발달함게 따라 과거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게 변화르 거듭했다.

*미니전기압력밥솥(쿠쿠, 쿠쿠미니)

-쿠쿠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싱글족 IH전기압력밥솥. 내구성이 강한 티탄 내솥으로 긁힘이 없고, 발열량과 열전도율이 높아 전기세를 줄이는 데도 큰 몫을 한다.

*티 백 티 인퓨저(모마)

-에코족을 지향하는 가구는 한 번 쓰고 버리는 티백도 놓칠 수 없다. 아래 부분의 뚜껑으로 손쉽게 찻잎이나 티백을 넣고 사용 후 세척도 용이. 찻잎을 우려내서 먹기가 번거로웠다면 이 감각적이고 환경친화적인 티백을 선택해보자.

*초소형 스피커(모마)

-천연원목으로 만들어진 초소형 사이즈 스피커로 국내 디자이너 김상범의 제품. 천연 오일 처리로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그대로의 느낌. 작지만 최고 1.2W의 출력을 자랑. 충전용 USB 커넥터 포함.

*체스보드(모마)

-2인 가구에서 즐기면 좋을 법한 아날로그 게임. 잠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닫고 서로를 바라보자. 유니크한 디자인의 모던한 체스보드. 전통적인 디자인의 체스말을 아웃라인만 옮겨 2차원의 반투명 말로 재탄생시켰다.

*융통성 있는 책상(모마)

-세계적인 디자이너 찰스 & 레이 에임스 부부의 50년 전 디자인. 가정용 가구에도 그들만의 기품과 통찰력이 발휘되고 있다. 패널을 이용, 모듈형으로 제작해 융통성 있게 공간 활용이 가능. 자연산 박달나무와 컬러 패널, 아연 도금 철제 프레임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대대손손 사용할 달력(모마)

-소형 주택엔 스케치북형 달력도 번잡하다. 그렇다고 식상한 탁상용도 싫다. 자석 볼 2개를 간단히 이동(수동)시켜 날짜, 월을 표시하는 방식의 기발한 달력. 연도에 상관없이 매년 사용 가능. 벽에 걸수도, 책상에 세울 수도 있다.

*책장 대신 간이 책꽂이(모마)

-상큼한 그린 색상의 북엔드. 손바닥으로 힘차게 책을 밀고 있는 모양으로 스테인레스 스틸판이 붙어 있어 많은 양의 책도 밀리지 않는다. 거대한 책장 대신 집안 곳곳 짜투리 공간을 이용해 책꽂이를 만들자. 양쪽으로 서로 밀어주듯 두 개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

*핸디용 믹서기(타파웨어, 터보차퍼)

-1~2인 가구에서 소량의 음식을 준비할 때 쓰면 좋은 미니 사이즈의 믹서기. 터보 차퍼 안의 3개의 칼날이 15초 동안 288번의 칼질을 하는 효과를 낸다. 

<박동미 기자 @Michan0821>/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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