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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관리, 한국도로공사의 소중한 약속
“최근 들어 사회 전반에 안전불감증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장석효 신임 한국도로공사 사장<사진>의 취임 첫 일성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고가교 아래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하루 평균 24만대의 차량이 왕래하는 수도권 도심구간 본선이 끊어지는 고속도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적이 있다. 그러나 철거 후 재시공을 거쳐 개통까지 불과 93일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재난관리와 위기 타개 능력이 수준급이다. 그러나 장사장은 이것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재난 복구도 중요하지만 예방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90년 중반 서울에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장사장은 서울시청에 근무하면서 이 사건의 수습과 복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때 느꼈던 가장 큰 생각이 예고 없는 인재는 없다는 것.

하인리히 법칙이라는게 있다. ‘1대 29대 300 법칙’으로 통용되는 이 법칙에 의하면 첫 번째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고, 그 주변에서는 최소한 300번 가량의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고 한다. 문제는 그러한 징후를 평소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 중인 전국 3700km 고속도로에는 7800여개의 교량과 600여개의 터널, 7000여개의 비탈면이 있고 이 가운데 중점 관리구간만 해도 600여 곳이 넘는다. 따라서 늘 대형사고 위험은 멀리 있지 않다. 이것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징후들을 사전에 간파하고 대응하는 40년 노하우의 숙련된 장인정신이 필요한 이유이다.

장마를 시작으로 풍수해가 우려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이미 몇몇 안전사고로 아까운 생명들을 떠나보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에 따른 재난 재해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상 징후를 예사로 보지 말고 경미한 사고를 되짚어 봐 대형사고로 연결되는 고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시점이다.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세계일류 도로교통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한국도로공사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장석효 사장과 그가 지휘하는 40년 노하우의 4000명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 보인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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