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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도 훈련소가 필요하다?
역할이 바뀐 남편과 아내의 요절복통 이야기

남편이 홈쇼핑을 보면서 믹서기를 주문하려 한다. 이 때 아내가 ‘믹서기 벌써 2개나 있잖아’라고 말하면서 남편에게 하이킥을 날린다. 남편은 쓰러지면서 ‘날 막아줘서 고마워’ 라고 말한다. 이 가정 무언가가 바뀌었다.


<마조앤새디>(2011.예담)은 ‘마린블루스’로 유명 만화작가가 된 정철연의 새로운 작품이다. 그는 여전히 자동차와 장난감을 좋아한다. 단지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냄비와 칼세트 등 주방용품이다.


만화책엔 실제 인물이 아니라 가상의 캐릭터 마조와 새디가 등장한다. 곰 모양의 캐릭터 ‘마조’가 남편이고 귀여운 토끼 캐릭터 ‘새디’가 아내다. 만화책의 종류는 생활툰. 부부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아직 신혼이기에 20~30대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 부부보다는 아직 연인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두 부부는 심각한 병에 걸렸다. 이름하여 사생병. 사고 싶은게 자꾸 생기는 병이란다. 가방, 신발, 화장품, 여행까지 이 부부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처방전은 카드값 고지서와 빈 통장잔고이다. 이 2개를 보면 사생병이 쏙 들어간다. 천장에 통장과 카드 고지서를 매달아 놓고 쳐다보는 부부의 모습이 재밌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부부 싸움 끝에 남편이 집을 나갔다. 두 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는 남편이 어디서 다른 여자와 술을 먹는 건 아닌지 사고가 난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 같다. 이 때 남편이 잘못했다며 우측 손에 무엇을 들고 들어온다. 손에 들린건 마트 장바구니. 집을 나간 다음 갈 곳이 없어 장을 본 것이다. 이 남자 뼛속까지 주부다.


삐진 주부 달래는 비법도 있다. 약속을 잊어 남편이 완전히 삐졌다. 아내가 아양을 떨어도 이젠 소용없다. 이럴 때 주부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있다. 음식솜씨 칭찬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반찬 맛있대’ 이 말 한마디에 ‘정말? 자세히 좀 말해봐’ 라고 말하면서 삐침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아내의 화를 풀어줄 때 써먹어볼 만하다.


이 책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순간들을 잘 포착했다. 여기에 생동감과 위트가 넘치는 캐릭터 표정과 말투는 재미를 극대화시킨다. 마린블루스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이 캐릭터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이 부부는 블러그도 운영하고 있다. 만화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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