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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초 3조원 순익 시대 연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고민
올해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한 금융회사가 탄생한다면…. 그 후보는 신한금융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관측이다.

순익 3조원 시대 개막은 대한민국 금융사에 기념비적인 일이다. 금융지주사가 본격적으로 설립된지 10여년 만이고, 또 다른 10년을 여는 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시대에는 분명 이전 10년과 ‘차원이 다른 진보’를 요구하기에 신한금융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점 역시 시장의 일치된 지적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타 금융지주사와의 차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가지 고민에 빠져 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수익분산 측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보험 증권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형 보험ㆍ증권사 인수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2분기 순익 1조원 달성 가능성=지난 1분기에 9243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린 신한금융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대략 9600억원~1조원 사이에서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중이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분기 순익 1조원을 달성하면 이 역시 대한민국 금융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여기에는 3500억원대에 달하는 현대건설 매각이익 같은 일회성 요인이 숨어 있지만 경상 이익 기준 7000억원대 순익도 뛰어난 실적이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3조1627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금융권의 합종연횡이 없다면 신한금융의 최고 이익 역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은행의 이익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카드와 캐피탈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고, 보험과 투자금융 부문에서도 영역을 확장 중이어서 비은행의 우수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의 은행 부문-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65% 대 35%로 전년말(54% 대 46%)에 비해 비은행 부문 수익이 다소 저조했다.

▶새로운 활로 찾기=순익 3조원 시대를 열어도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면 다음 시대의 신성장은 있을 수 없다. 신한금융의 고민도 이 지점이다. 신한금융은 현재 비은행 부문 강화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우선 비은행부문에서는 보험과 증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과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지위가 취약한 보험과 증권 부문의 대형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다만 현재로서는 LG카드 인수 때 발행한 상환 우선주와 차입금 상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당장 M&A를 검토 중인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의 교보생명 인수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보험라인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단 신한생명의 자체 성장을 추구하면서 M&A를 함께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제시해 시장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또 하나는 해외진출이다. 그 동안 신한은행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비은행 부문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지난 5월 신한 베트남은행이 신한카드와 함께 현지 카드사업을 시작하고, 홍콩에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을 설립한 게 그 일환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의 해외진출은 은행-비은행 사업라인간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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