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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을 인터뷰하기까진 약속된 시간보다 1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예상치 못한 민원인의 방문이 있었기 때문. 10분 뒤 만난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하루하루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다”면서 “매일이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며 기자를 맞았다.

30년 이상 영등포에 거주하고 있는 조길형 구청장. 그는 구청장 취임 이전부터 15년간 구의원을 4번 연임했고 구의회 의장을 두 차례나 지냈다. 누구보다 영등포를 잘 알고 애착 역시 클 터. 뭔가 취임 1년 소회 역시 남다를 것 같았다.

조 구청장은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면서 “취임 뒤 소소한 변화들이 생겨 뿌듯하기도 하지만 변화의 손길이 필요한 곳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의 시간. 그동안 영등포구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는 조 구청장취임 이후 보여지는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말 제7회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 2위, 서울시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 25개 구 중 3번째로 많은 상금을 받았다. 스티로폼 분리수거 및 재활용 전국 우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는 최우수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지난 6월 서울시 세입 징수실적 종합평가에서는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표 뿐만 아니라 실제 자치구의 환경과 복지수준도 향상됐다. 조 구청장은 지난 5월 자치구 최초로 ‘노인전문상담센터’를 개설했다. 구민의 10%가 노인이란 점을 감안한 정책으로 현재 노인전문상담사 195명을 배출해 구내 노인들을 위한 전문상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영등포구가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공가관리시스템’도 본격적인 효과를 내면서 빈집에 의한 범죄예방 효과도 뚜렷하다.

조 구청장이 짧은시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시간만 나면 현장에 나간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노인상담센터 설치’는 물론 양평동 5가의 횡단보도 및과속방지턱 설치, 대림1동 도로포장 관련 갈등 합의안도 그렇게 해결됐다.

소통도 강화했다. 주민들과는 동장전용 집무실을 ‘주민사랑방’으로 개조해 수시로 만나고 직원들과는 매주 화요일 ‘누룽지 데이트’를 진행해 터놓고(?) 소통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소통을 강화하면서 취임전 있었던 주민과 구청간의 갈등도 해결됐고 대민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도 향상됐다”면서 “대화와 소통은 나의 가장 중요한 행정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자치단체의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각종 사업 추진이 힘들어졌기 때문. 그는 지방세법 개정으로 전년대비 가용 재원이 대폭 줄어 인건비 등 법정경비를 제외한 신규사업은 거의 진행할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필수사업인 도로정비와 치수 및 하수시설 사업도 최소한만 진행하고 있다”며 말했다.

또 부동산 불경기로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개발사업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점도 그는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목표도 있다. 그는 향후 최우선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영등포구를 서울의 대표적인 교육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역내 학교에 대한 지원 확대는 물론 우수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조 구청장은 “우수한 인재를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관련 예산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수준높은 복지는 물론 질 높은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영등포구를 서울 최고의 지역구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밝게 웃었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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