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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
MB의 입으로 불리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가 작심하고 발언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 될 것이라고 한 것. 독약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대세론을 전제로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18일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는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 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특보의 이같은 언급은 “방해 공작만 없다면 박 전 대표가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주장이다. ‘친이’와 ‘친박’ 사이에서 중간자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홍 대표는 지난 14일 열렸던 관훈토론회에서 ‘박근혜 대세론’ 역시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일찌감치 ‘MB 대세론’이 승기를 잡았듯이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특보는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긴 안목에서 내년 대선까지 관통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몇년간 30% 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세론을 앞세운 박근혜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이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에 기반하고도 결국 낙선한 자유선진당 이회창 의원보다 어떤 면에서 우월한지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특보의 이런 발언은 겉으로는 원론적이고 한나라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언으로 포장돼 있지만 레임덕 논란까지 나오는 현 시점에서 여권 내 최고 영향력을 갖고 있는 후보에 대해 경쟁력 등을 운운한 것은 대선에 다가갈수록 친이 진영과 친박 진영의 갈등이 점점 가시화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 특보는 “큰 지형으로 보면 56% 대 44% 정도로 보수 쪽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16%를 차지하는 생활 보수로, 이 그룹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는 코어 그룹이나 열성 지지층이 상당수 있지만 절반 이상은 비호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새 지도부를 선출한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얼굴들은 바뀌었지만 표의 성격이나 투표 행태를 보면 발전적 방향이라기보다 퇴행적 요소가 많다”면서 “이번 전대 결과의 내면은 한나라당이 조금 더 영남당화된 것이고 이는 두 차례 대선에 졌던 영남포위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겉으로는 수도권 출신이 최고위원 5명중 4명을 차지했지만, 실제 투표 내용을 보면 대의원 투표율이 수도권은 20% 대 밖에 안 되는데, 대구.경북은 40% 대다. 그것이 선거 결과에 많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갈등설에 대해 “정권 재창출이 되려면 일차적으로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한다”며 “또 이 대통령이 재임 중 이룬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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