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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가수들 노래와 춤으로 한류장사?
KBS가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류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마련한 ‘뮤직뱅크-케이팝 페스티벌’이 오히려 한류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2PM, 비스트, 포미닛 등 한국 아이돌 가수가 중심이 된 15개 팀이 출연한 이날 공연은 기획사와 가수들이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놓은 한류에 힘안들이고 편승한 대표적인 ‘숟가락 얹기’로 지탄받고 있다.

KBS와 KBS재팬 등 공영방송이 주최 주관하면서 고가의 티켓을 팔았다. S석은 1만2,800엔(약 17만원) A석은 1만1,800엔(15만원)이었다. 프로그램을 이용한 돈벌이라는 지적을 안받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그 콘텐츠는 가수들의 노래와 춤이다. 가수들은 자신들이 올린 수입을 KBS가 챙긴 꼴이 됐지만 을(乙)의 입장에서 감히 갑(甲)에게 불만을 표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상파 방송국 수준에서는 개별 가수나 기획사가 할 수 없는 K팝 관련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번 처럼 단순히 개별 가수들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상자식 공연을 하고나면 가수들의 향후 개별공연 흥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해서는 한류의 윈윈 효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KBS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는 4만5,000명의 일본 팬들이 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음향의 질이 낮아 실망하고 돌아간 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공연의 일본 홍보 사이트에는 휴대폰 액세서리, 팔찌, 티셔츠, 모자 등 스타 관련 기념 상품까지 판매해 공영방송국으로서 해야 할 일을 크게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은 통상 일본내에서는
초상권 뿐만 아니라 이름이나 얼굴, 관련 상품으로 재산적 이익을 얻는 퍼블리시티권이 현지 소속사에 있다. 따라서 KBS가 개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면 자칫 한류 상품권 분쟁이 이어질 소지도 안고 있다.

한류 관계자들은 어렵게 싹을 틔운 단계일 뿐인 K팝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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