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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 출전’비욘, 디 오픈 왕좌 노린다
싱 불참에 행운의 출전 8년전 역전패 아픔딛고 1라운드 5언더 공동선두 19세 황중곤 2언더 6위 등 한국선수들도 출발 순조
8년전 아픔이 보약이 된 것일까.
‘땜빵출전’한 덴마크의 토마스 비욘이 제14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비욘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악천후에, 까다로운 코스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비욘은 아마추어 톰 루이스(잉글랜드)와 공동 선두가 됐다.
비욘에게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은 뼈 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다. 8년 전 이곳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최종일 15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당시 루키였던 벤 커티스에게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이번 대회 첫날에는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았던 16번홀(파3)에서 기분좋은 버디를 잡아냈다.
비욘은 또 대타출전선수다. 세계랭킹 80위,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 33위인 비욘은 이번 대회 출전자격이 없었으나, 비제이 싱(피지)이 갑작스럽게 불참한 덕분에 대타로 ‘운명의 땅’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을 다시 밟게 된 것. 8년전의 아픔을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비욘은 ‘악몽이 떠오를텐데 집에 가버리고 싶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건 디 오픈이다. 당신이라면 어디에 있고 싶겠나”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아마추어인 루이스는 ‘디 오픈의 전설’ 톰 왓슨(61), 베테랑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동반플레이를 하면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특히 루이스는 14~1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탄성은 자아냈다. 왓슨은 “손자뻘인 루이스를 보며 흐뭇했다. 플레이가 잘 안됐는데, 루이스의 샷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 오픈 공동선두가 예상외의 인물인 것 처럼, 8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 중 쾌조의 출발을 한 선수들도 뜻밖이었다.
지난달 일본투어 미즈노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19세의 황중곤이 2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20세의 노승열(타이틀리스트)이 1언더파로 공동 18위에 랭크됐다. 황중곤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기록했으며, 노승열은 버디 2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한국의 쌍두마차인 최경주와 양용은도 상위권은 아니지만, 1오버파 공동 51위로 선전했다. 특히 최경주는 15번홀 더블보기로 3오버파까지 처졌으나, 16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잘 추슬렀다. 배상문은 2오버파, 김경태는 5오버파.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보기 3개와 버디 2개로 1오버파를 기록해 루크 도널드, 리 웨스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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