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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INTERVIEW]꿈을 찾는 것이 꿈인 우리에게
<이정무 대학생 기자>수많은 자기계발서는 말한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해서 끊임없이 나아가야만 한다, 단기∙장기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 또 똑같은 얘기구나 하면서 책을 덮으려는 찰나 조금은 색다른 메시지를 던지는 책 <서른, 난 아직도>. “나는 꿈이 없었다, 꿈이 없는 것은 단점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는 박혜아 작가를 만나본다.

박혜아 작가는 국내 특급 호텔 홍보팀에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며 동시에 국제 대학원을 졸업하고, 스물아홉의 적지 않은 나이에 MBA에 도전하여 미국 10대 MBA인 듀크대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는 웰스 파고 은행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홍콩에서 일하며 무역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서른, 난 아직도>라는 책은 유학을 시작했던 2002년부터 8년간 집필한 책이다. 싱글 여성으로서 외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직 꿈을 찾지 못한 독자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 백, 수 천 가지의 갈래길

직업 선택에 있어 누구에게나 정말 많은 길이 펼쳐져 있어요. 성공하거나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목표를 뚜렷하게 정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물론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많은 갈래길 중 자신의 길을 한 가지로 정해 처음부터 준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저도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이렇다 할 꿈이 없었기 때문에 뒤돌아 보면 많은 실패를 했던 것 같아요. 수 많은 회사에 셀 수 없이 떨어졌고, 원하는 학교 진학에도 실패했었죠.

그와 동시에 역설적으로는 꿈이 없었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 없는 호텔에 취업도 하고,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또 갑작스런 MBA에 도전하고 현재의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더욱 끊임없는 연구를 하면서 배우고 또 깨우칠 수 있었고요. 꿈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코 단점이 되지 않아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뭔가를 좀 더 원하고, 더 다양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오히려 꿈을 쉽게 정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쉽지 않은 해외생활

음식, 문화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것은 영어입니다. 저는 언어능력을 타고나지 않아서 아무리 외우고 노력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려요. 누구에게나 말을 쉽게 잘 걸었다면 더 언어 습득이 빨랐었을 것 같은데, 제가 낯선 이에게 말을 잘 거는 성격은 아니라 쉽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영어를 정복의 대상이 아닌 평생 저와 함께 가야 할 대상으로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하루 세 끼 먹는 밥처럼 영어를 그렇게 대하면서 묵묵히 공부하고 있죠.

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체력관리를 위해 매일 꾸준한 운동을 했어요. 공원을 뛰면서 운동을 하면 체력 단련도 되고,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죠.

기억나는 에피소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어떤 할머니와의 우연한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뉴욕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돈이 없어 가장 저렴한 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그 버스가 늦는 편인데, 그런걸 감안해서 일찍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버스가 늦게 와서 약속을 늦게 되었죠. 약속에 늦은 것과 돈이 없어 이런 버스를 타야 되는 상황 모든 것이 짜증나서 주위를 살필 틈도 없었죠. 그러다 옆의 인자하신 할머니가 말을 걸어와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할머니의 젊은 시절 얘기, 한국 방문 했던 얘기 등 다양한 얘기를 계속하는데 저는 그 시간들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마지막 말씀은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나는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젊은 추억들, 좋았던 기억들이 많이 떠올라서 너무 행복했어요. 만약 돈이 많아서 우리가 자가용을 이용했다면 이런 행복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순간, “내가 너무 상황에 불평만 하지 않았나, 너무 앞만 보고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에 저를 다시 뒤돌아 볼 수 있었죠.

아직도 진행중인 꿈 찾기

현재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은행 업무는 너무나도 재미있어요. 매번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는 즐거움, 다양한 나라의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점 등 정말 즐겁고 다양한 새로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죠. 그러나 여전히 완벽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것을 이루려 하는 일련 자극들에 비한다면요.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작은 것일지라도 항상 새로운 꿈, 새로운 목표에 대한 생각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찾고, 또 이뤄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 역경 등의 이런 과정들이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차는 계속 달려야 해요

자동차에 비유해볼게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한 길로 노력하는 사람들은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찾아가는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우리같이 꿈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략적인 방향만 있고 구체적인 목적지 없이 달려가는 차와 같죠. 중요한 것은 차는 계속 달려야 어디라도 갈 수 있습니다. 모르는 길이라도, 운전하기 어려운 길이라도 계속 가봐야 익숙해지고, 어떤 방향으로 갈지 갈피를 잡을 수 있어요. 설사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길을 가봐야 그 길이 잘못된 길이란 것을 알 수 있죠.

아무래도 목표가 없다면 나태해지고 불평을 가질 수 있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게 되죠. 만약 정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위 친구들을 따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의 하는 것을 따라 하면서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하면 자신만의 생각이 생기고 가치관이 생길 수도 있죠.

꿈이 없고 목표가 없다는 것은 절대 단점이 아닙니다. 꿈이 없기 때문에 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거에요. 비록 나중에 보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을 지라도 꿈을 이루기 위한 돈, 에너지, 시간을 쏟아 부은 그 노력은 멋진 추억으로, 어떤 식으로던지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가만히 있는 다면 여러분의 자동차는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고장만 나고 말 겁니다.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마세요.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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