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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클릭 편향’ 논란불구 부산 간 손학규 왜?
부산저축銀·한진重 사태 관련 현장방문 해법 조율…묘안 못찾을땐 조정능력 부메랑 맞을수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뜨거운 도시’ 부산을 방문한다.

14일 손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해 피해자대책위원회 김옥주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두 달 가까이 본점을 점거하며 피해 예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손 대표는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을 키운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이재용 사장과 채길용 노조지회장 등 노사 관계자를 면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구조조정 당한 직원에 대한 회사 측의 배려를 강조하는 한편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부산 방문은 내년 총선 앞두고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민주당 대표로서 갈등 조정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부산저축은행과 한진중공업 사태에 제1 야당 대표가 직접 나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부산지역에서 민주당의 위상이 오르는 한편 대권주자로서 손 대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하지만 부담도 만만찮다. 우선 실용중도진보를 표방한 손 대표가 직접 한진중공업 시위현장에 개입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너무 미온적 대처를 해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보수층도 감싸안아야 할 손 대표가 너무 진보로 치우쳐선 곤란하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진보 성향의 정당 등과 통합의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손 대표의 한진중공업 사태 개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제1 야당 대표로서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할 경우에 대한 부담도 크다. 시위 중인 노조와 정리해고를 고수하고 있는 사측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역시 손 대표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아무 소득이 없다면 손 대표의 갈등 조정 능력에 회의론마저 제기될 수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눈에 띄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겠지만 고통받는 서민과 호흡을 같이한다는 데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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