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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약고’ 부산에 간 손학규, 득과 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뜨거운 도시’ 부산을 방문한다. 지난 4ㆍ27 재보선 승리 이후 민생현장 방문 성격으론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일정에 부산저축은행 본점 방문 및 한진중공업 시위 현장 방문이 포함돼 있다. 지역 문제가 아닌 전국 현안으로 부상한 두 사태가 제 1야당 대표의 개입으로 변화의 전기를 마련할 경우 민주당은 물론 손 대표 개인의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손 대표는 부산 진구에 위치한 당감새 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연합회와 재래시장의 애로와 함께 민생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후 손 대표는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히 피해자 대책위원회의 김옥주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두 달 가까이 본점을 점거하며 피해 예금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손 대표는 저축은행의 부실 원인을 키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을 방문해 이재용 사장과 채길용 노조지회장 등 노사 관계자들을 면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해선 구조조정 당한 직원들에 대한 회사측의 배려를 강조하는 한편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사실 손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내년 총선 앞두고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민주당 대표로서 갈등 조정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두 사태에 제 1야당 대표가 직접 나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의 위상이 오르는 한편 대권 주자로서 손 대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하지만 부담도 만만찮다. 우선 실용적인 중도진보를 표방하는 손 대표가 직접 한진중공업 시위현장에 개입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손 대표가 너무 미온적 대처를 해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보수층도 감싸안아야할 손 대표가 너무 진보 진영의 입장으로 치우쳐선 안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진보성향의 정당 등과 통합의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손 대표의 한진중공업 사태 개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제 1야당 대표로서 어떤 결과도 내놓지 못할 경우에 대한 부담도 크다. 시위 중인 노조와 정리해고를 고수하고 있는 사측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소한 손 대표의 방문이 교착상태에 빠진 두 사태에 최소한의 변화를 줄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아무 소득이 없다면 손 대표의 갈등 조정 능력에 회의론마저 제기될 수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눈에 띄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겠지만 고통받는 서민들과 호흡을 같이한다는 데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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