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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비 올땐 양피 대신 합성피 장갑…체온유지 위해 비옷 필수
지난해부터 주말에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가 늘어 골프장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올 들어선 봄에 비도 많이 오다 보니 부킹 취소가 많아 골프장 손실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한다. 하필이면 주말마다 날씨가 안 좋아 골프장 관계자는 걱정이 태산 같다.

골프장도 그렇지만, 골프를 사랑하는 주말 골퍼들에게도 비는 반갑지 않다. 일주일 동안 기다려 온 토요일 골프를 비로 인해 취소하는 건 스트레스를 해소할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그러한데, 프로 선수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아마추어들이야 비가 오면 골프를 안 치면 그만이지만, 선수들은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다 맞으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개가 치거나 경기장에 물이 고인 경우를 제외하면 선수들은 빗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때는 버디를 치려는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파를 지키면서 스코어를 유지하려는 전략이 시작된다. 눈에 띄는 화려한 실력보다는 그야말로 정신력과 체력의 싸움이다.

우천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장시간 비를 맞다 보면 옷은 젖고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근육이 경직되고, 옷이 휘감겨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컨디션이 나빠지게 되면 집중력이나 상황 판단력도 흐려진다. 짧은 시간에도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항상 비옷을 입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면 샷을 하기 전에 그립과 장갑을 최대한 마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선수들은 보통 때 양피 장갑을 쓰지만, 비가 오면 합성피 장갑을 쓴다.

양피는 물에 닿으면 미끄러져 버리기 때문에 합성피 장갑이 없을 경우에는 차라리 맨손으로 클럽을 잡는 것이 낫다. 샷을 하기 직전에 선수들이 수건으로 그립을 닦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립도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분이 있으면 손에 달라붙는 감이 있지만, 물에 젖으면 미끄러져 버린다. 장갑과 그립은 골퍼와 클럽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 부분이다. 이 부분이 망가져 버리면 좋은 스코어가 나올리가 없다.

지난주 하이원 리조트 오픈과 US여자오픈은 비로 인해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하고 하루에 36홀을 강행하는 등의 플레이를 해야 했다. 일부 사람들은 프로 선수들이 돈을 쉽게 번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버려야 하는 일반적인 삶의 즐거움과 많은 연습량, 그리고 악천후 속에서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를 흔들게 된다.그래서인지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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