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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완전정복]면접의 ‘안 좋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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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근·신지후 대학생 기자>누구에게나 면접을 긴장되는 순간이다. 간절한 만큼 떨리기도 하는 취업 면접.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안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난 순간들도 있다. 



#1. 사투리 형과의 추억 

박진영(광운대 중국학과 05)

국내 굴지의 기업인 ‘H자동차’ 내 인생에서 첫 번째 면접이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면접장으로 갔다. 사건의 시작은 5명이 한 조로 면접을 보는 것부터였다. 면접 전, 같은 조 사람들과 긴장도 풀 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제일 나이 많은 형이 한 명 있었다. 얼큰한 사투리를 쓰면서 재미난 얘기를 해줬고, 그 ‘사투리 형’은 면접일정을 잘못 알아서, 일주일 전 회사에 왔다가 애꿎은 경비아저씨와 실랑이를 벌였다며 웃었다.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라며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빵 터진 것. 사투리 형 덕분에 난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좋았던 것도 여기까지. 그 형이 내 면접을 망칠 줄 꿈에도 몰랐다. 면접관은 자신이 살면서 가장 굴욕적인 사건에 대해 물어봤고, 그 형은 대기실에서 말했던 두 번째 방문을 말하는 순간, 난 또다시 빵 터지고 말았다. 한번 터진 웃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웃음을 참느라 아랫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쥐고 슬픈 생각을 하는 등 최대한의 저항을 했다. 하지만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표정은 이미 일그러져 가고 있었고 가끔 알 수 없는 ‘흐느낌’까지 내고 있었다. 사투리 형이 대답을 할 때마다 허벅지도 꼬집고 난민 인권 문제나 세계 평화 같은 경건한 일도 생각해 봤지만 웃음을 참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면접관으로부터 내게 질문이 들어왔다. "남들보다 토익 점수가 많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그때 난 진지하게 내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어야 했다. 하지만, 웃음을 참느라 염소 목소리로 “아 저~는~ 으흐으엉”이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내 대답을 듣고 돌아오는 면접관의 말은 참담했다.  "점수는 낮은데 기분은 좋은가 보네요?"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 이후 난 단 한 개의 질문도 받지 못했고 당연한 수순을 밟듯 탈락하고 말았다.

한 줄 교훈: 너무 웃긴 사람과 한 조가 되는 불운을 피하려면, 취업에 실패하는 상상을 하도록 하자. 


#2. 백 부장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S대 경영학부 이모 양

취업전선에 뛰어든 후 필살기를 다짐하던 날들이었다. 지금도 이불에서 하이킥을 날릴 만큼 부끄러웠던 그날은 내 생애 세 번째 면접이었다. 그동안 무참하게 나를 울린 불합격 소식을 피해보고자,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면접 대기실에 들어섰다. 지난 면접들에서는 모든 질문에 ‘무엇이든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할 것입니다’라든지, ‘영향력이 있는 사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등 자체평가를 내린 결과 너무 평범하고 식상하게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특별하지 않은 게 탈락원인이라고 결론 내린 것. 그래서 이번에는 꼭! '신선'하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나름 신개념의 자기소개 형식을 창안했다. 바로 해당 기업의 새로운 프로젝트 보고회를 컨셉트로 하고, 내가 그 보고회의 설명자로 설정해 자기소개를 하는 것.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하고, 내 차례가 왔다. 나는 준비한 시나리오 맞춰 자기소개를 진행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 자리에 관련자 여러분과 더불어 특히 박OO 부장님이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항상 존경하고 닮고 싶은 우리 회사 최고의 인재 박OO 부장님, 지금부터 제 소개 시작하겠습니다."

원래 알고 있었던 지원 부서의 부장님 이름을 크게 외치며 또박또박 ‘대사’를 읊었다. 신선하고 ‘귀여운(?)’ 자기소개 방식에 모두들 호평할거라 장담했다. 하지만, 그때. 면접관들의 얼굴에는 45도 각도의 빗금이 내리며 그늘이 지고 있었다. 어떤 면접관은 ‘읭~?’하고 한마디 하시고는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시대를 앞서가는 파격적인 자기소개 방식이라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나는 끝까지 당차게 말하고 나왔다. 이후 그럭저럭 면접질문에는 무난하게 대답했지만, 떨쳐낼 수 없는 찝찝함은 참을 수 없었다. 그날 밤, 나는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 그날의 면접장 입장부터 있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나의 자기소개 컨셉트와 상황 설정, 멘트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남겼고 잠시 후 충격적인 댓글이 달렸다.

“님 저도 오늘 그 기업 면접 봤는데요, 부장님 성함이 박OO가 아니라 백OO입니다.”

한 줄 교훈: 알고 있는 정보도 면접 전에는 다시 확인하자.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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