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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무총장이 뭐길래, 한나라 연일 잡음날까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당직인선을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핵심은 사무총장. 홍준표 대표가 김정권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대해 일부 최고위원들은 “캠프 인사는 안된다”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10일 최고위원들의 회의에선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그들도 그럴것이 사무총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 총책임자 역할을 담당하기에 최고위원 간, 계파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무총장은 평상시 당의 살림살이를 맡는다. 그러나 선거철이 되면 공천의 핵심인물로 등장한다.

18대 총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방호 전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아 실무를 지휘했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무성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낙천소식을 전하며 저승사자로 불렸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배신론을 제기한 것도 공천문제 때문이었다.

여당 지도부가 인선논란에 휩싸인 또다른 당직은 제1, 2 사무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 1부총장은 공천관련 각종 데이터의 관리책임을, 2부총장은 원외인사 영입을 각각 담당한다.

18대 총선에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핵심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이 1부총장을, 2부총장은 당시 원외인사였던 친박계 송광호 의원이 맡았다. 여의도연구소장은 여론조사를 담당하면서 공천의 기초자료를 제공한다.

당직인선 잡음과 관련, 홍준표 대표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홍 대표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공천보다 서민정책을 한번이라도 더 할 때”라며 “공천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1월쯤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이어갈지 아니면 접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공천문제가 정책보다 앞서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갈등에 휩싸이고 당의 변화ㆍ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고 국민 신뢰가 물거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사무총장 인선만큼은 캠프를 떠나 탕평인사를 해달라는 그 원칙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장악하는 공천 시스템의 핵심”이라며 “사무총장 자리만큼은 측근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중립성향의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최고위원은 그러나 “탕평인사를 위해 홍준표 대표의 ‘캠프인사’가 배제돼야 한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 “결국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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