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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인수 ‘일단 대기’…관심있지만 나서지 않는 이유
저축은행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인수 대상자인 금융회사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금융회사들은 저축은행에 관심을 표하면서도 정작 나온 매물에는 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구조조정 이후 더 조건이 좋은 매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경쟁에 뛰어들어들면 가격만 올라가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정지돼 패키지 매각이 추진 중인 대전, 보해, 전주저축은행 외에도 현재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도 순조롭지 않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달까지 계열사인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을 매각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홍콩의 올림푸스캐피탈과 매각 협상 중이지만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영저축은행도 외국계 투자자와 접촉을 했지만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 5월 홍콩 소재 헤지펀드인 트라이브리지 인베스트먼트가 관심을 보이면서 해외 헤지펀드가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수에 이르지는 못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제일2저축은행 매각에 나선 제일저축은행도 아직 적당한 매각 대상을 찾지 못했다.

이밖에 최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HK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놨고, 리딩밸류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W저축은행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인수 후보자들은 ‘일단 대기’ 상태다.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이 마무리되면 선택의 기회는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엔 참여하지 않았다. 증권사들도 재매각에 나선 대전,보해, 전주저축은행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이 마무리되면 퇴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만큼 일단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며 “부실 규모가 작고 서울에 본점을 둔 저축은행에 본격적으로 인수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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