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내년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수도권 승리가 갖는 의미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계층적으로는 중산층, 이념적으로는 중원을 장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먼저 내려놓는 것, 대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것을 먼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수도권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특히 “중원을 장악했을 때 집권할 수 있었고, 중원을 한나라당에 내줄 때 정권을 잃었다”며 “한나라당이 친서민정책을 강화하면서 민주당의 고유영역을 잠식해 오는 상황에서 중산층과 중원을 향한 민주당의 노력은 더욱 확고하고,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원장악 노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새로운 인재의 영입’이라고 했다.
중앙대 교수 출신인 그는 당내 대표적 경제통이자 합리적 온건파로 꼽힌다.
민주당의 호남 현역의원 가운데 수도권 출마를 공언한 인사는 당 대표 시절 ‘19대 호남 지역구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정세균 최고위원(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 이어 김 의원이 두 번째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혁과 야권통합을 염두에 둔 ‘호남 물갈이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의원이 추가로 수도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얘기도 돌고 있어 호남 중진의 ‘수도권행(行) 러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최근 전북에서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의 영남 출마 선언에 이은 김 의원의 가세로 호남 중진들에 대한 압박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남 내 반발과 저항의 강도가 만만치 않아 이러한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되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