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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범죄자냐” 반발…반나절만에 후퇴
경찰 고참형사 교류인사 대폭축소 왜?
“실무착오 오해” 경찰청장 해명

서울 강남권 3개서만 한정시행



일선 경찰들의 비리 연루를 막기 위해 서울ㆍ경기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고참 형사들에 대한 인사교류 방안이 대폭 축소됐다. 일선 형사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당초 서울 등 8개 지방경찰청의 형사 5700여명 중 20%인 1100명에 대한 교류 인사를 추진해 왔다. 경찰청은 그러나 ‘고참 형사’ 교류를 서울 강남권 3개 경찰서에서만 의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7일 오후 경찰 내부게시판에 본인 명의의 서한문을 통해 “형사과 형사들의 인사 교류는 서울은 강남권 3개서로 한정하며 나머지 경찰서는 해당되지 않고, 다른 지역은 지방청장이 판단해 지역 실정에 따라 시행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7일 오전, 공문을 통해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6개 광역시 형사부서 7년 이상 장기 근무자에 대해 인사 교류를 실시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대폭 축소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문의 작성 및 하달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무자의 착오로 8대 지방청이 의무적으로 인사교류를 시행한다고 알려져 경찰청장이 직접 해명한것”이라 해명했다. 〈본지 7일자 12면 보도〉

그러나 실제로는 이번 축소 조치가 일선 경찰들의 강력한 반발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경찰 안팎의 평이다.

7일 공문을 통해 8대 지방청의 형사과 형사들의 인사교류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일선 경찰서에서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대상자를 추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은평 경찰서의 경우 10여명을 대상자로 정해 통보했으며 서대문의 경우 22명, 용산의 경우 38명을 추려 각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출 대상이 된 일선 형사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15년째 서울의 한 경찰서 형사과에서 근무한 A 경위는 “(수뇌부가) 3년 일한 형사의 말만 듣고 20년 일한 형사의 말은 무시한다. 오래 일한 게 무슨 죄냐”고 하소연했다. B경장은 “관내 업소와의 유착 등 비리가 있는 직원은 걸러내야 하지만 성실한 형사들까지 전부 옮기라 하면 우리를 범죄자 취급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반발은 서울보다는 지방권에서 거세게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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