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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친 김병만이 보는 이수근,“이홍렬 선배님 처럼 될 수 있을 것”
김병만과 이수근이 친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김병만이 발목을 다쳐 ‘출발드림팀’ 출연이 힘들어지자 이수근은 한걸음에 달려와 김병만 대신 참가했다.

둘이 처음 만난 건 이영애와 이정재가 열연한 영화 ‘선물’(2001년)의 오디션이 열린 2000년도다. 둘은 각자 다른 팀을 구성해 오디션을 받았지만 둘만 합격해 무사 역할의 새로운 팀을 둘만으로 구성, 영화에 잠깐 출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친해져 서울 대방동과 경기도 평택 등지에서 함께 살면서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다. 고생이 많던 시절, 같이 살아 우정과 동지의식이 강하다.

둘은 2000년 12월 KBS 15기 공채 개그맨들과 함께 데뷔했다. 특채 형식이었다. 공채에서는 둘 다 떨어졌지만, 재주가 있어 ‘개콘’에 출연했다. 출연료는 공채 개그맨보다 훨씬 적었다.

원래 지방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했던 이수근은 생활고 문제로 고향인 양평 등지의 수련원 캠프대장으로 내려가 버렸다.


김병만은 홀로 KBS 시험에 재도전해 2002년 17기 공채로 발탁됐다. 그리고 2003년 한 기수 후배인 류담과 함께 양평수련원에 있던 이수근을 찾았다. 생활고 때문에 개그맨을 포기하고 행사를 뛰던 이수근에게 다시 개그를 하자고 부추겼다.

김병만은 이수근을 당시 ‘개콘’ 김영식 PD(현 ‘해피선데이’ 책임프로듀서)에게 “바람잡이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소개해 이수근이 개콘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두 사람은 함께 코너를 짜 출연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자 이수근도 2004년 공채 18기로 합류할 수 있었다.

이수근은 최근 ‘승승장구’에 출연해 “당시 병만이가 내려올 때 타고 온 자가용이 부러울 정도로 아주 멋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병만은 “좋은 차는 아니었고, 수근이가 웃기려고 한 말이었다”고 했다.

김병만은 “수근이가 양평의 수련원에서 행사 사회를 볼 때는 실력이 굉장했다. 요즘 수근이가 ‘1박2일’에서 보여주는 위트 있는 모습은 당시 수련원 때 모습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근이만 있으면 정신적으로 든든했다”고도 했다. 


2006년 ‘고음불가’로 이수근이 먼저 떴다. 김병만에게 “질투의 감정이 없었는가”고 묻자 “우리는 서로 개그 스타일이 다르다. 수근이는 ‘고음불가’ ‘키컸으면’ 같은 음악이나 리듬을 타는 개그에 강하고, 나는 연극에서 시작해 콩트, 연기 코미디 등을 주로 했다. 서로 갈 길이 다르니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김병만은 “우리는 싸운 적도 거의 없다. 누가 게을러지면 서로 형이 돼 충고해주는 사이”라면서 “수근이가 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나서 그런지 수근이가 형처럼 느껴질 때도 가끔 있다”고 털어놨다. 김병만은 “앞으로도 수근이는 변함없이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달려갈 것”이라며, “이홍렬 선배님이 작지만 대단한 분이듯 수근이도 그런 존재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ㆍ
[헤럴드경제 DB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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