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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병진 “‘몰래카메라’라는 단어 창시자는 나”

입담도 외모도 그대로였다. 주병진은 14년만에 돌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개그계의 신사’였다.

강호동이 말하길 '무릎팍도사(MBC)' 사상 가장 큰 월척이라고 한 그 주병진이 마침내 ‘황금어장’을 방문하자 시청률마저 껑충 뛰었다. 무려 18.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어지간한 미니시리즈 한 편을 압도하는 수치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병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내려갔다. 삶의 한 장 한 장을 곱씹어내리듯 추억에 잠기게 했고, 유머 또한 잊지 않아 흥미진진함 안으로 빠지게 했다.

주병진의 이야기 중에는 몰래카메라의 탄생 과정과 환상의 콤비로 활약했던 노사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오랜 시간 방송활동을 쉴 수 밖에 없었던 에피소드들이 순차적으로 전해졌다. 


먼저 몰래카메라에 관한 것이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 주병진의 최고 전성기였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MC 시절로 가야 한다.

당시 주병진은 “외국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황당한 설정을 해놓고, 스타들을 속인 다음 ‘몰래카메라’였다고 밝히면 재미있을 것 같아 당시 연출자였던 송창의 PD에게 말했다”면서 “코너명도 ‘몰래카메라’로 했고, 그 단어가 그때 내가 만든 용어다. 지금은 고유명사가 돼 사전에도 올라가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몰래카메라’라는 단어를 만들고 코너를 기획한 것은 분명 주병진이었지만 그 코너의 최대 수혜자는 이경규였다. 이유가 있었다.

그 코너를 어떻게 이경규에게 맡기게 됐냐는 질문에 주병진의 답은 간결하게 돌아왔다. “그때 내 옆에 있었다”는 것. 주병진은 “그 코너가 잘 되면 나도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그 코너가 내 프로의 일부였고, 내 프로가 잘되는 것이니까…”라면서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환상의 콤비’로 활약했던 가수 노사연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다. 두 사람은 한 때 ‘결혼설’에 휘말렸을 만큼 명콤비였다.

그 때를 떠올리며 주병진은 당시의 결혼설에 “사실이 아닌데 마치 결혼할 것처럼 기사가 나서 화가 많이 났었다. 그런데 노사연은 시큰둥했다. 화를 안 내는 게 수상해 기사를 뿌린 장본인이 아닐까 의심했다”면서 특유의 입담으로 과거를 떠올렸다.

설(說)은 설로 그쳤지만 주병진은 방송에서나마 노사연에게 때 아닌 청혼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발언이 사실 당시의 ‘누런빛 스캔들’로 이어졌던 것.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배워봅시다 코너였다. 이 코너에서 주병진과 노사연은 부쩍 돈독한 사이가 됐다. 주병진의 이야기에 따르자면 ‘워낙 친하게 지내다 보니 (노사연이) 무언가를 보여주기만 해도 기립박수를 쳤다는 것’. 결혼 발언의 배경은 “살 때문에 다리 꼬는 게 안 되는 노사연이 다리 꼬는데 성공”한 데에서 빚어졌고 이 때 주병진은 “‘결혼합시다’라며 온 힘을 다해 외쳤던 것이 ”누런빛 스캔들의 발단“이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세칭 ‘방부제 개그’로 불릴만큼 변함없는 입담을 자랑했던 주병진은 이날 주병진은 "3년 전부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정신적 상처가 아직도 날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개그계의 신사가 들려준 변함없는 입담에 한참을 웃었던 이날 방송을 지나 내주에는 주병진을 둘러쌌던 갖은 루머와 사건들이 바탕이 된 무거운 주제들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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