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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中에 한국어 열풍 일으킨 한족 신동
홈타민컵 동화구연 금상 10살 소년 류밍펑
2년만에 속담·사자성어까지 줄줄…

현지인 조선족소학교 입학문의 쇄도



중국 대륙에서 한 한족 어린이가 한국어 학습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의 닝안조선족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류밍펑(劉名豊ㆍ10) 군이다.

류 군은 지난달 25~26일 하얼빈(哈爾濱)에서 흑룡강조선어방송국과 중국국제방송국(CRI) 조선어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내 중견 제약업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후원한 ‘제7회 홈타민컵 중국 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에서 동화구연부문의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하면서 조선족사회는 물론 중국인에게 어린이 스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류 군은 이번 행사뿐 아니라 닝안시와 인근의 무단장(木丹江)시에서 열린 한국어이야기대회에서 특등상을 따내 이미 유명 인사로 통하고 있다. 류 군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09년 4월 닝안시조선족소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속담과 성어 외워쓰기 경연대회에서 25분 동안 176개를 써내 선생님과 학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한국어를 배운 지 불과 2년 만이다.


류 군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유치원 때부터. 닝안시내에서 해바라기씨 노점상을 하는 류 군의 부모는 한국어를 가르쳐야 글로벌 인재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닝안시조선족소학교에 입학시켰다. 류군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는 이 학교 송미화(50) 교사는 “류 군의 한국어 재능과 수상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전교생이 300명인 조선족학교에 한족 학생이 60~70명으로 늘었다”며 “한족 부모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조선족소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을 정도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겨레의 얼과 문화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후원하는 ‘홈타민컵 중국 조선족어린이방송문화축제’가 조선족뿐만 아니라 한족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인재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만드는 생약 성분 영양제의 브랜드명을 붙여 후원하는 홈타민컵 축제는 올해 7회 대회를 맞으면서 헤이룽장성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 대회부터 중국국제방송 조선어부와 공동 주최하면서 지역대회에서 전국대회로 위상이 높아졌다.

허룡호 흑룡강조선어방송국 국장은 “중국 조선족 동포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고 아름다운 꿈을 키우는 데 굳은 날개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많은 조선족 학교와 학부모들이 동참하는 민족의 잔치로 발전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경연에서는 류밍펑 어린이 외에도 글짓기 부문에서는 랴오닝(遙寧)성 선양 시 시타(西塔)조선족조학교 김진희(13) 양, 피아노 부문에서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소년궁전의 김호림(15) 군, 노래 부문에서는 무단장 시 조선족소학교 김단평(13) 양이 각각 금상을 차지했다.

하얼빈=이상택 기자/y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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