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3일 오전 1시께 파나마 국적으로 한국에 선사가 있는 화물선 아젤리아호(1만7000t급)로부터 위성전화로 긴급 구조 요청을 받았다. 당시 충무공이순신함은 이 화물선과 150여㎞ 거리에서 다른 파나마 국적 상선 1척을 호송 중이었지만 구조 요청을 받고 최대 속력으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오전 1시45분께 링스헬기 1대를 이륙시켜 현장에 투입했으며, 오전 2시18분께 현장에 도착한 링스헬기가 아젤리아호 뒤편의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로 해상신호탄 3발을 투하했다.
해상신호탄 투하 후 아젤리아호에서는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 3척이 속력을 줄이는 것을 레이더로 포착하고 청해부대에 알렸다. 오전 2시35분 의심 선박 3척중 2척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데 이어 15분 뒤에는 모두 레이더에서 없어졌다. 이어 오전 5시 아젤리아호는 지부티항 인근에서 인도 군함과 상봉해 안전지대로이동했으며 청해부대 링스헬기는 이때까지 안전을 확인한 후 복귀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아젤리아호의 선사는 한국의 ‘STX 포스’이며 배정호 선장 등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 18명, 영국인 2명 등 24명의 선원이 탑승했다. 특히 한국인 2명과 영국인 2명 등 4명의 보안요원을 태우고 있었고 석궁과 물대포를 갖추고 있었다. 이 배는 황 2만8200t을 싣고 이집트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추적을 받았다고 합참은 전했다.
지난 5월 6일 청해부대 7진으로 임무를 시작한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경계대 등 300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해적선을 수색하는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탑재됐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